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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 인상 언제? 속타는 韓 ‘하우스푸어’
[HOOC=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설’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피셔 부의장이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너무 낮다”고 말한 겁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로 여겨지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한국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저금리와 정부의 말만 믿고 큰 빚을 내서 주택을 구입한 한국인들이 많은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금리도 따라 올라 더 심한 ‘하우스푸어’(housepoor)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세난에 시달려 주택 매매를 고민하는 한국인에게도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주택을 매매하자니 앞으로 뛸 이자가 두렵고,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하우스푸어가 되더라도 매매를 해야 하나, 월세를 사는 편이 낫나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한국의 대출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국의 금리도 크게 뛸 것은 자명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

피셔 부의장은 이날 “현재 재미있는 상황은 고용은 이전보다 매우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무척 낮은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한 관심은 고용뿐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기 이전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니다. 연준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까지 5주 동안 많은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켓워치는 피셔 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9월 금리 인상설’이 기정사실로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게 한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 경제는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애틀랜타 프레스클럽 연설 자료에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혼재돼 있지만 금리를 곧 올리기에 충분한 발전이 있었다”며 “(금리 인상에 앞서) 거시 경제 지표가 한 방향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엇갈리는 발언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언제 단행될지 한국에서는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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