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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업 맞아?“ vs “한국 기업이었어?”...오너 싸움에 뭇매 맞는 롯데
[HOOC] 롯데그룹는 한국 기업일까요? 일본 기업일까요? 당연히 한국롯데는 한국 기업이죠. 하지만 롯데그룹 전체가 국적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신격호-신동주-신동빈 롯데 3부자의 경영권 다툼 탓이죠. 한국에선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라는 조롱이, 일본에선 ‘롯데가 한국 기업이었느냐’는 의구심이 동시에 일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롯데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습니다. 롯데가 양국에서 모두 코너에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네티즌: “롯데, 한국 기업 맞아?”
지난 3일 귀국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실 한국 롯데그룹을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한다는 것은 낯선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롯데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에서 그 부분이 부각되면서 국내 네티즌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거죠. 또한 국내 롯데가 벌어들인 돈의 상당부분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 롯데홀딩스로 넘어간다는 얘기가 돌면서 불매운동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격호-신동주 부자간의 일본어 대화 영상이 공개되면서 휘발유를 끼얹은 격이 됐습니다.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일본어 방송 인터뷰, 신동빈 롯데회장의 어눌한 발음 논란 등도 이어졌죠.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결국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선언했죠. 그는 ‘롯데는 일본 기업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95%의 매출이 우리나라(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다”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국내에서는 비난을 의식한 거죠. 



▶일본 네티즌: ”롯데, 한국 기업이었어?“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
신동빈 회장의 발언은 묘하게도 일본에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유명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신동빈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롯데가 정말 한국기업이었어?” “그럼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도 한국 팀인건가?” “롯데가 한국기업인지는 처음 알았네” “회장이 한국어로 말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등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잘 나가는데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발생한다는 게 진짜인가” “한국 기업 롯데는 왜 평창올림픽 공식 스폰서를 맡지 않니?” “실상은 일본기업이다. 작은 일본의 롯데가 거대한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상태인 거지” “일본에서 물어보면 일본기업입니다, 한국에서 물어보면 한국기업입니다, 해외에서 물어보면 글로벌기업입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선언은 일본 롯데에게는 치명상이다” “불매운동이 시작되나” “우리에겐 글리코 모리나가 메이지(이상 일본 과자 메이커들)가 있다. 롯데 사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어” 등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격앙된 반응들도 눈에 띕니다.

▶오너가 경영권 다툼...애꿎게 매맞는 ‘기업’ 롯데 

기업의 국적은 사실 글로벌 경쟁 시대가 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오너의 국적과 상관없이 사업장이 위치한 곳이 그 기업의 국적인 것이죠. 삼성전자도 외국인지분이 절반을 넘지만 우리는 한국 기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롯데는 한국기업, 일본 롯데는 일본 기업인 것이죠.

하지만 롯데의 경우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양국 네티즌간 자존심 싸움으로 연결되면서 롯데를 사면초가로 몰고 있습니다. 롯데 오너의 다툼에 애꿎은 기업만 멍이들고 있습니다. 한국 롯데그룹에는 23만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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