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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거리두기’에 속타는 文…어긋나는 文ㆍ安 행보
-17일 동시에 광주U대회 지원 행보…安 ‘조직위 방문’-文 ‘점검회의’
-安, 당 점검회의와 별도로 민간대책기구 구성 조직위에 제안
-메르스 정국 安 존재감 높이면서도 당과는 별도 행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과 거리두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혁신위원회 등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정작 당과는 거리를 두며 문 대표와 긴장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17일 오후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안심U대회 정부민간공동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한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복지부 차관을 단장으로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광주광역시, 광주시의사회 등이 참여하는 대책기구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를 방문한 의원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제외하고 여야 통틀어 안 의원이 처음이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한달 전부터 이번 일정을 준비 해왔다. 광주U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매우 중요한데 최근 메르스 사태로 대회 운영에 차질이 예상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안 의원이 직접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이날 행보는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표의 ‘광주U대회 점검회의’와 겹쳤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점검회의를 열고 당 차원에서 광주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안 의원의 조직위원회 방문 및 대책기구 구성 제안은 이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안 의원 측 설명이다.

메르스 정국에서도 안 의원은 의사 출신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당과는 거리를 둬왔다. 지난 1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메르스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도 홀로 참석을 시도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또 지난 7일 정부와 국회의 메르스 대책 방안 발표에 앞서 SNS를 통해 정보 공개 및 전문인력 배치를 골자로 한 대응책을 발표하고, 개인성명을 통해 메르스 퇴치를 위한 전국민협력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메르스대책TF팀장을 맡아달라는 문 대표의 제안은 고사했다. 인재영입위원장, 혁신위원장직 제안도 잇따라 거절했다. 문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희망스크럼’ 계획에도 부정적인 견해다.

안 의원의 ‘거리두기’가 문 대표에게는 마이너스라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간 계파갈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계파 색이 옅은 안 의원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냐에 따라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계파간 설왕설래가 오가는 혁신위원회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 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의원이 혁신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면 ‘혁신위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있는 비노 측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라며 “국회의원 몫 혁신위원을 당초 안 의원 측근인 문병호 의원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이유도 이런 측면”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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