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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화 “반쪽총리 원치 않아…여야 합의해야”
[헤럴드경제=홍성원ㆍ김기훈 기자]정의화 국회의장은 17일 새누리당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이날 중 하자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나는 반쪽 짜리 총리는 원하지 않는다. 여야가 합의를 해서 되도록 의장으로선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야당이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여당의 단독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박해묵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법 개정안 정부 이송을 앞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의장은 야당의총결과 상관없이 오후에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mook@heraldcorp.com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변호사법ㆍ인사청문회법ㆍ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을 손보는 안(案)을 새누리당이 수용할 경우 황 후보자 인준 처리를 위한 표결에 참여할 뜻을 시사해 결과가 주목된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총리 인준안 처리 마지노선에 대해 “내일(18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해야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정부질문을 새 총리로 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메르스 문제 해결하는 데 있어 헤드쿼터가 굉장히 중요하다. 대통령보단 총리가 맞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하루 빨리 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신임 총리가 대정부 질문에 나오려면 이날 중 인준안 처리가 돼야 한다는 지적에 “꼭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대정부질문을 하루 연기할 수도 있고, 정치 분야가 더 뒤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부질문 일정을 미뤄서라도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는 여당의 총리 인준안 단독처리는 불가한 것이냐는 질문엔 “반쪽 총리는 원치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고 “국민도 원치 않을 것이고, 지금 이런 상황(메르스 사태)에서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도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새누리당 측이 국회의장을 설득해 이날 본회의 표결 방침을 관철시키겠다는 것과 완전히 다른 기류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이른바 ‘인사청문회 개선 3법’을 수용하면 황교안 후보자 인준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회 제도개선 및 재발 방지책에 대해 오늘 새누리당과 어느 정도 협의를 끌어낸다면 대승적으로 정정당당하게 부적격 판단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근거로 표결하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16일) 황 후보자가 청문회 때 자료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들어 변호사법, 인사청문회법,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등을 ‘인사청문회 개선 3법’으로 정하고, 새누리당이 이에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단독 본회의 소집을 통해 임명동의 강행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국회를 겁박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검증 안 된 인준안은 부실한 대출서류에 도장을 찍는 위험한 행위”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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