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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푸드‘착한전쟁’…
오전에 들어와 그날 다 팔려
싸고 신선…농가도 추가수익
소농이 수억대 소득 중농으로
이마트 작년 378억매출 44% 
현대·신세계 등 백화점도 가세


지난 10일 오후 4시 SSG푸드마켓 청담점. 로컬푸드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매장 관계자는 “오전에 농장에서 채소 등이 들어와서 대부분 오후가 되기전에 다 팔린다”며 “신선한 채소를 사려면 오전에 와야 된다”고 했다.

최근 유통업계의 거센 화두가 하나 있다. 바로 ‘로컬푸드(Local Food)’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그 지역 점포에서 소비하는 개념이다.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은 선호하고 농가입장에서도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통구조여서 그 인기가 높아지면서 로컬푸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로컬푸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로컬푸드를 담당할 농가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서 소비자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다. ▶관련기사 4면

이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사실상 ‘로컬푸드 전쟁’이라고 불릴만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로컬푸드 매출은 378억원으로, 전년(263억원)에 비해 무려 44% 증가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이 1%가량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로컬푸드는 폭풍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2010년부터 전라도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로컬푸드를 진행해 현재 참여농가수도 200여곳에 달한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2013년 45개 점포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4년에는 68개 점포에서 250억원으로 두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로컬푸드 전쟁엔 대형마트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백화점도 이 전쟁에 가세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농가와 연계해 꾸준히 상품을 늘리고 있다. 먹을거리 신뢰를 높일 뿐만 아니라 농가소득에도 기여하는 ‘착한 경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유통 빅3 수장들의 지원사격도 물결을 이루면서 묘한 경쟁구도도 형성된 분위기다.

이같은 경쟁은 농가의 진화로 이어질 조짐이다.

나주의 한 농가의 경우 대형마트와 직거래 이전까지는 주로 시장 출하를 해왔다. 대형마트와 거래 이전에는 2000㎡에서 연간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소형농가였으나 2008년 광주지역 대형마트 4개점을 시작으로 작년 8개 점포로 확대했다. 2013년에 이 농가의 경우 재배면적을 6000㎡로 확대했으며 연소득도 2억원을 올리는 중대형 농가로 성장했다.

로컬푸드는 이상 기온 등에 따른 산지 시세변동과 관계없이 농가들에게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 이처럼 농가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전날 또는 당일 수확한 신선식품을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농가와 소비자 그리고 유통업체간 상생경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규천 이마트 올가닉팀장은 “친환경상품을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소량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단계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대규모 농가보다 클 수 밖에 없다”며 “점포 인근에 있는 농가를 찾아 로컬푸드로 운영하면서 농가에서는 포장비, 물류비 등을 별도로 들이지 않아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대형마트 역시 가격을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어 소비자와 마트간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수 있다”고 했다.
 
이정환ㆍ손미정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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