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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주·헬스케어펀드 설정액 꾸준히 증가.. 성장성 갈증 vs 폭탄돌리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저금리 고령화로 중소형주펀드와 헬스케어펀드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수익률도 다른 펀드들보다 상대적으로 좋으면서 펀드 설정액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속에서 성장에 대한 목마름에 대한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3년간 이들 펀드의 설정액이 증가세를 나타낸 만큼 과열되는 분위기라며 자칫 ‘폭탄 돌리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과거 ‘IT버블’ 때 처럼 ‘헬스 버블’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주·헬스케어펀드 설정액 꾸준히 증가=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설정된 13개의 헬스케어펀드 설정액은 연초이후 894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1년간 1763억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최근 두달여 동안 절반 정도의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헬스케어펀드 설정액은 최근 3년동안 2340억원이 증가했다.

중소형주 펀드 설정액도 최근 5년동안 1조4234억원이 증가했다. 올해들어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의 중소형주 사랑은 여전하다.

투자자들이 헬스케어와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헬스케어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11.32%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1년, 2년, 3년, 5년 평균수익률 역시 25.22%, 30.61%, 60.17%, 68.24%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 역시 연초이후 8.25%의 평균 수익률 기록, 같은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5.05%를 크게 웃돌고 있다. 대형주 펀드인 인덱스주식코스피200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 4.79%의 배가까운 수익률이다. 


▶성장성 갈증 vs 폭탄돌리기=시장은 헬스케어펀드와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에 대해 성장에 대한 갈증해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이 헬스케어펀드나 헬스케어업종의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가 강했는데 바이오 중에서 실적 가시화가 나타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인구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지속되다보니 관련 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펀드 역시 ‘성장’ 이슈로 더욱 부각받고 있다. 대형주가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악재에 취약한 것과 달리 중소형주는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의 목마름으로 기업이 조금만 성장하면 프리미엄을 듬뿍 받고 있으며 반면 조금만 안좋아져도 디스카운트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은 “중소형주펀드와 헬스케어펀드의 인기 이면에는 저성장과 고령화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보다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자칫 ‘폭탄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도 “중소형주ㆍ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이 좋지만 문제는 변동성”이라며 “투자 종목 특성상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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