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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하루 밥 2공기도 안먹는다
국민 1일 쌀소비량 사상 최저
1980년 이후 계속 감소세
대체식품 소비·외식 늘어난탓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쌀 소비량은 지난 1980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8.2g으로 전년보다 5.8g(3.2%) 감소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373.7g)의 47.7%에 불과한 양이다. 당시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특히 밥 한 공기를 쌀 100g으로 가정하면, 하루에 밥을 두 공기도 채 먹지 않는다는 의미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2010년 199.6g, 2011년 195g, 2012년 191.3g, 2013년 184g 등으로 줄곧 감소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200g대가 무너졌다. 지난 2005년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221.2g에 달했지만, 2006년~2009년에는 216g→210.9g →207.7g→202.9g 등으로 계속 줄었다.


이처럼 쌀 소비량이 급감하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외식 및 대체식품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날이 갈수록 젊은 층의 쌀 외면도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8.7kg으로 전년보다 0.6kg(7.4%)이 늘어나 2년 연속 증가세다. 기타 양곡 중 잡곡(25.0%), 두류(19.0%), 고구마와 감자 등 서류(3.7%)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잡곡과 고구마 등 기타 양곡의 소비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밥 대신 빵이나 라면, 즉석밥, 씨리얼 등의 대체식품 소비와 외식이 늘어난 것도 쌀 소비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1.6%에서 1990년 6.6%, 2000년에는 10.8%로 늘었고, 2012년에는 12.6%로 증가하는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외식이 늘다보면 쌀 보다는 다른 선호식품을 더 찾게 마련이다. 한편 지난해 벼 작황 호조로 올해 쌀 자급률은 5년 만에 최고인 97%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국내 쌀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의무수입물량(MMA)까지 더하면, 공급량이 소비량보다 6% 가량 더 많아 쌀이 남아도는 현상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015년 양곡연도(2014년11월~2015년10월) 쌀 자급률을 잠정 추산한 결과, 97%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쌀 생산량이 424만1000t으로 전년(423만t)보다 0.3% 늘어난데다 쌀 소비는 점점 더 줄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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