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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생일맞은 朴…‘파란중첩’에 ‘사고무친’ 위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급전직하(急轉直下)’. 2일로 63번째 생일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가 편할리 없다. 국정 지지율이 29%까지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다. 새해 들어 한 달새 11%포인트 빠졌다. ‘콘크리트 지지율’ 40% 회복은 현재로선 요원하다. 인적쇄신 요구를 ‘불통’ 이미지로 방어해 실패로 끝난 신년 기자회견 후폭풍이다. 박 대통령도 소통을 위한 ‘회심의 카드’가 속절없이 무산될 줄은 몰랐을 걸로 추정된다.

‘파란중첩(波瀾重疊)’. 박 대통령은 경제 올인의 뜻을 밝혔지만, 곳곳에서 틈이 벌어졌다. 연말정산 논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 발표 연기(사실상 백지화 논란) 등으로 민심은 더없이 싸늘하다. 자라보고 놀란 뒤 솥뚜껑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박근혜 정부엔 포퓰리즘의 망령이 춤을 춘다. 공공ㆍ금융ㆍ노동ㆍ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의 난관을 넘을 의지가 의심받는 이유다. 정책의 아마츄어리즘이 몰고 올 파장은 청와대 문건 파동같은 정치적 이슈보다 훨씬 크다.

‘자중지란(自中之亂)’. 갈 길 바쁜 박 대통령에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다. 씻겨내지 못한 권력투쟁의 앙금으로, 한 지붕 아래 식구(새누리당 내 계파 싸움)들이 선명성 경쟁하는 건 못봐줄 꼴이다. MB측 인사가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청와대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봉합을 시도했다지만, 박 대통령은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사불여의(事不如意)’처지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부와 청와대는 휴일인 전날 긴급회의를 열어 ‘정책조정협의회’를 가동키로 했다. 청와대 자체적으로도 ‘정책점검회의’를 신설한다고 했다. 기존 총리ㆍ부총리ㆍ국무조정실장 등이 해왔던 정책 조정 기능에 청와대 참모진이 추가 참여하게 된 셈이다. 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부처 칸막이’ 제거를 위한 것이라지만, 청와대 비서진의 국정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사공만 많아진 이런 정책조정 협의체가 ‘옥상옥(屋上屋)’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건 박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스타일이 바뀔 기미가 없다는 경험칙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같은 듯 다른 배를 탄 것 같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 생신인데 모두 마음 모아 축하드린다”며 “누가 생신상이라도 차려드렸는지 마음이 쓰인다. 100만 원군인 당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당과 상의해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자꾸만 ‘사고무친(四顧無親)’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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