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사결정단계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6일 본부 제(制)를 폐지하고 의사결정단계를 기존의 3단계에서 ‘센터ㆍ그룹 - 실ㆍ랩(Lab)’의 2단계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팀 제를 폐지한 데 이어 의사결정단계를 더욱 축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개별 ‘센터’와 독립 조직으로 운영 돼 온 ‘셀’ 등 실무 단위의 서비스 조직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됐다.

본부제 폐지하면서 한성숙 이사는 서비스 총괄, 송창현 네이버 랩스(Labs) 연구소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운영해오던 ‘책임 근무제’를 올해부터 정식 시행한다.

책임 근무제는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할당된 근무시간이 없어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일하는 방식에 따라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5개월간 책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집중도가 높아지고 의사 결정 과정도 신속해졌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무 시간에 대한 경계가 사라진 만큼 결재의 본인 전결화, 직급제 폐지, 리뷰제 운영 등 다양한 사내 제도를 통해 네이버 만의 일하는 문화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