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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5도, 박물관 전시용 전차로 지킨다”
해병대, 육군 주도 합참서 번번이 후순위
국방부 수년째 “교체계획 없다” 되풀이만


“박물관 전시용 전차가 실전에…”

서해 최북단 백령도 등에 배치된 주력 전차(M48A3K)가 북한의 도발에 제대로 대응키 어려운 노후장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간 사격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방공레이더 지원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교체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이 해병대 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백령도 등에 배치된 주력 전차(M48A3K)는 야간에는 서치라이트를 켜야 사격이 가능한 구식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 비행물체 위치를 추적ㆍ사격할 수 있는 레이더의 지원을 받는 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전차(M48A3K)는 지난 1978년 양산되기 시작해, 지상 육군에선 후방에 배치되고 있다. 휴전선엔 최신인 K-2 전차가 지난 7월부터 실전 배치되고 있다. 해병대는 국방부에 전차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방부에선 수년째 ‘검토중’이란 답변만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백 의원실의 설명이다.

노후된 장비 탓에 백령도의 대공망도 빈번히 뚫리고 있다. 지난 3월 북한이 보낸 소형 무인기가 탐지됐지만, 레이더와 타격체계가 따로 놀아 격추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시스템 문제가 핵심 이유로 지적된다.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북 도서에 세계 최강의 무기를 도입하라”고 지시했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지시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백 의원실은 전했다.

이처럼 ‘서해 5도’ 장비가 노후화된 이유는 합동참모본부가 육군 출신 인사들에 의해 장악돼 있기 때문이란 것이 중론이다. 국방부가 서북도서방위사령부까지 창설하면서 서해 5도 방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력 증강 구체 계획에선 육군에 비해 매번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백 의원실 관계자는 “M48A3K 전차는 계룡대 육군본부에나 전시돼야 할 노후 기종”이라며 “최신형 대신 중고 K1 전차로 교체될 경우엔 소요 비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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