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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2명 대형사고에도 안터지는 에어백.. 5년간 오작동 신고 1136건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걸그룹 레이디코드의 멤버 권리세와 고은비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일 스타렉스 차량이 고속도로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고은비는 사고 당일 숨을 거뒀고, 권리세는 장시간 수술과 치료에도 7일 사망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한켠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에어백이 있었다. 사고차량인 스타렉스의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채 발견됐다. 차량이 심하게 부서지고 사망자가 두명에 이르는 대형사고인데도 에어백은 부풀어오르지 않았다.

이같은 에어백 미작동 사태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에어백 결함관련 리콜 건수가 1050만대에 이른다. 국내 에어백 오작동 신고현황도 한국소비자원 925건, 교통안전공단 216건 등 모두 1136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새누리당 국토교통위원회 이우현 의원이 한국소비자원과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중 소비자원에 접수된 에어백 오작동 접수현황은 에어백 미작동이 725건(78.4%)으로 가장 높았으며, 에어백 자동작동 51건(5.5%), 에어백 경고등 점등 45건(4.9%), 기타 104건(11.2%)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운행하는 자동차의 에어백 결함은 현대자동차가 318건(3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자동차 194건(21%), 르노삼성자동차 113건(12.2%), 한국지엠 112건(12.1%), 쌍용자동차 57건(6.2%), 수입차 92건(9.9%), 불명 39건(4.2%)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5년간 국내 제조사의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리콜은 2010년 마티즈크리에이티브 9184대, 2011년 SM3ㆍSM5 11만8918대, 지난 5월 투싼ix 12만2561대 등 약 25만여대에 불과해 매우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에어백 결함을 조사하는 교통안전공단도 신고된 에어백 결함을 전화통화로만 확인하고, 현장조사는 4건만 실시하는 등 제대로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또 ‘자동차제작결함 조사사업 업무지침’에 따라 관련 단체들을 통해 자동차 결함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처리해야하는데도 소비자원으로 신고된 에어백 오작동 925건을 누락하고 방치했다.

이에 이우현 의원은 “에어백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사례가 급증하는데 제조사들은 변명하는데만 급급하다. 교통안전공단도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안전공단의 주먹구구식 에어백 결함조사를 전면 개편하고 차량별로 에어백 등 안전장치 부품 전수조사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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