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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해, 칼부림 등 잇따르는 패륜 범죄 “49%는 가정불화 탓”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자기 부모나 자식을 때리고 살해하는 등 가족 간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경제 문제와 가정 불화가 겹치면서 발생하는 이 같은 패륜 범죄는 삭막해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초 아버지의 허벅지를 쇠젓가락으로 찔러 다치게 한 아들 A(40) 씨가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40분께 강릉의 자택에서 식사 도중 아버지(71)에게 심한 욕설을 하면서 2회나 허벅지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과거에도 같은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이 같은 혐의로 아들 B(44)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시께 순천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어머니(70)를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B 씨는 술을 마시고 밤 늦게 귀가해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모자가 피살돼 경찰이 남편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분께 부산 모 아파트에서 어머니 C(48) 씨와 아들(14)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C 씨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남편(47)을 긴급 체포했다. 정신질환을 앓아 온 남편은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정성국 검시관이 내놓은 ‘한국의 존속살해와 자식살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작년 3월까지 본인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숨지게 한 살해사건은 381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남성이 332명으로 87.1%를 차지했고, 여성은 49명(12.9%)이었다. 범죄의 동기는 가정불화가 188건(49.3%)으로 가장 많았고, 정신질환(130건, 34.1%)과 경제문제(58건, 15.2%)가 뒤를 이었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범죄는 230건으로 나타났다. 피해 자녀의 연령은 0∼9세가 59%, 10∼19세가 28%로 부모에게 대항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가해 부모 230명 중 102명(44.3%)은 자책감 등으로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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