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24일(현지시간) 독립 23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서 거행된 퍼레이드에는 1500여명의 군인과 약 50대의 각종 군사장비가 동원됐다. 동부 지역반군 진압 작전에 참여한 군인 120명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우크라이나 국가 연주로 시작된 퍼레이드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연설, 사열 등의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지난 2009년 이후 재개된 퍼레이드를 지켜본 가운데, 포로셴코 대통령은 기념 연설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한동안 군사적 위협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조국의 독립 수호를 위해 나설 준비가 항상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군 재무장과 현대화 계획에 “400억 흐리브냐(약 3조800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돈으로 전투기, 헬기, 군함 등을 구매할 것”이라며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퍼레이드에서 선보인 새 군사장비들이 곧바로 동부 지역 반군 진압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도 소개했다.
특히 포로셴코는 옛 소련의 일원으로 매년 2월 23일 지켜오던 ‘조국 수호의 날’도 더 이상 기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소련과의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포로셴코 대통령은 키예프 퍼레이드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흑해 연안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열릴 해군 퍼레이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퍼레이드에는 약 20척의 함정들이 참여한다.
한편 동부 지역에서 반군과의 교전이 계속 중인 가운데 펼쳐진 이날 군사 퍼레이드는 ‘옛 소련과 러시아에 대한 종속에서 탈피해 유럽화를 통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를 경계하 듯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집중 포위 공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동부 도네츠크의 분리주의 반군 지도부는 이날 “대규모 반격으로 정부군 2개 그룹 약 7000명을 포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웃 루간스크의 반군도 정부군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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