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임 병장 현장검증 “차분히 재연…조준사격 일부 시인”
[헤럴드경제]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3) 병장이 조준사격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임 병장은 분노에 휩싸여 총을 쐈다고 진술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 병장은 8일 육군 중앙수사단의 현장검증에 나서 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으로 등장했다. 체포 직전 자해를 시도하다 총상을 입은 후 수술을 받은 탓인지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담담하게 사건 당시를 회상하던 임 병장은 수사관이 수류탄을 던진 GOP 인근 보급로 삼거리에서 ‘누가 모여 있었느냐, 주변이 당시 잘 보였느냐’는 질문을 하자 작은 목소리로 답변하며 감정이 격해지는 듯 제대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는 수사단 관계자가 몇 발을 쐈냐고 물었지만 “그냥 여러 발 쐈습니다. (흙길로 간 것은) 막길이 빨라서”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임 병장의 요청으로 현장검증을 촬영하던 취재진이 잠시 물러서야 했다.

그러던 임 병장은 흙길을 밟으며 소초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탄창까지 갈아 끼우며 부대원들을 향해 총을 쐈다. 이 장면은 초소 앞 CC(폐쇄회로)TV에 그대로 잡혔고 임 병장도 이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임 병장은 초소를 뒤로 하고 달려오던 중 수류탄을 던지고 도주하는 동료들에게 사격을 하던 상황을 묵묵히 재연했다.

[사진=MBN 뉴스 캡처]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은 사건 당시 생활관 주변에서 부대원들이 저항했다는 것도 밝혔다. 그는 “병사 2∼3명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고 총을 2∼3발 쏜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생활관 주변을 둘러보던 임 병장은 “김모 상병이 총을 들고 있었고 내가 먼저 1발을 조준사격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생활관 내에서 희생당한 이들에 대해서는 “등을 돌리고 있어서 (총을 쏜 게) 누구인지 확실히 모르겠다”며 “(총을 쏜 것은) 분노에 휩싸여 있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 20여명 외에도 임 병장의 변호인 3명과 군 수사단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군은 이번 현장 검증과 진술을 토대로 임 병장을 상관 살해와 군무이탈 등의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임 병장 현장검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 병장 현장검증, 조준사격이라니…정말 잔인하다” “임 병장 현장검증, 희생자들 너무 안타까워” “임 병장 현장검증, 꼭 합당한 죗값 치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