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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진동 ‘강동 미스터리’…현대백화점ㆍ테크노마트, 천장마감재 떨어진 공통점?
[헤럴드경제=민상식ㆍ박혜림 기자]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등 서울 동부 한강 인접지역에서 잇달아 시민들이 건물의 흔들림을 느낀 소동이 벌어져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경우 최근 매장 내 천장마감재가 떨어진 후 이틀 만에 맞은편 빌딩에서 흔들림 현상이 감지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이상진동 현상 당시 천장 마감재 추락과 건물 흔들림 현상이 동시에 벌어진 것과 흡사해 그 원인에 궁금증을 낳는다.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쯤 현대백화점 천호점 맞은편 빌딩 2곳에서 주민들이 건물 흔들림을 느낀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청과 경찰, 소방 당국이 긴급 현장조사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상진동이 맞은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화점 증축공사와 연관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이 백화점에서는 본관에 인접한 철골조 주차장을 철거해 백화점을 수평증축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달 29일 오후 2시1분께 이 백화점 1층 매장 부근 천장의 마감재 24㎡ 가량이 떨어져 직원과 손님 등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조사를 벌인 관계 당국은 일단 흔들림이 백화점 공사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당시 건물이 흔들릴만한 공사 등이 진행되는 단계가 아니었다”며 “지난달 27일 이후 공사가 중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증축 공사를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당국은 건물 흔들림의 원인을 앞 도로의 차량통행, 지하철 진동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청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건너편 빌딩이 지어진 지 오래됐고, 이전에도 건물 앞 도로에 큰 차량들이 지나갈때 흔들림을 느꼈다는 주민이 있다”고 전했다.

강동소방서 관계자는 “건물 지하에 서울지하철 8호선이 지나고 있는데, 건물의 흔들림이 지하철 진동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관계 당국은 현장조사 결과 눈에 띄는 균열 등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일부 건물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통해 건물주에게 안전진단을 실시토록 했다.

해당 빌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에 진동이 감지된 빌딩 한 동은 지은 지 34년 된 6층 빌딩이지만, 다른 한 동은 2005년 완공된 11층 빌딩으로 흔들림 등으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천장마감재가 떨어진 현상이 발생한 이상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39층 높이의 테크노마트 사무동은 2011년 7월5일 흔들림 현상이 최초 신고된 뒤 한달 후인 같은해 8월3일 판매동 10층에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고 건물이 또다시 흔들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2개월간의 정밀 진단을 벌인 뒤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냈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천장마감재 고정장치 등은 오래되면 위험할 수 있는데, 진동이 더해지면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진동원에 의해 마감재가 탈락이 됐다고 가정하면 마감재에 대한 접합상태 검토 등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어 “안전하다고 가정하면 안되고,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진동원이 명확하다면 없애면 그만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해당 건물에 대해 정밀한 진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송파구 A아파트의 경우에도 최근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아파트 앞 오수관 신설 공사 후 아파트에서 진동이 느껴진다는 주민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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