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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안전’ ‘투명한 롯데’ 양대 원칙 고삐 다시 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지난 24일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롯데그룹의 현재와 미래가 오롯이 담겨 있다. 신동빈 회장이 “충격과 실망 그 자체였다” “그간 온 정성을 다해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한 것도 롯데의 현재에 대한 질문이자 답으로 읽힌다.

신 회장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 벌어진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사건이나 C2(잠실 제2 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의 잇달은 안전사고는 모두 신 회장 자신이 가장 경계하는 일들이었다.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 때부터 내려져온 롯데 경영의 제1 원칙들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 것이다.

신 회장이 이 달들어서만 ‘안전’에 대해 강조한 것이 세차례에 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 회장은 이달 초 C2 현장을 방문해 “안전 시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 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에게 보낸 서신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확신하기 어렵다” “모든 계열사에서 안전관리의 최고 책임자는 바로 대표이사 여러분임을 명심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재차 “다중 이용시설이 많은 롯데그룹의 특성상 사업장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롯데가 이달 중순 “안전경영 강화 차원에서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관리 전담조직 신설, 매뉴얼 수립 등 솔선수범 통한 신속한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계열사에 내려보낸 것도 왜 ’안전’이 롯데의 경영 1순위에 올려져 있는지를 쉽사리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전’의 또 다른 한 축은 롯데의 이미지에 벌어진 틈새를 메꾸고 이를 재정립하는 작업이다. 지난 4월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격노한 것도,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롯데가 최근 2~3개월새 강도 높은 내부감사를 계속해서 벌이고 있고, 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산하에 ‘브랜드경영팀’을 신설해서 그룹의 이미지 및 브랜드 작업을 벌여 각 계열사별로 브랜드 Re-building TF를 만드는 것도 모두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안전’과 ‘투명한 롯데’는 신 회장으로선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인 셈이다. 특히 이들 양대 원칙은 신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 롯데’로 가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2018년 매출 200조, 해외사업 매출 비중 30%의 목표점에 한 발 다가가기 위해서도 이들 양대 원칙을 다시 확고하게 세우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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