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신경정신신경약리학’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은 6~11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10개월에 걸쳐 기억력 실험을 실시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유아기 때 마취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어린이 28명과 그렇지 않은 어린이 28명 등 두 집단에게 각각특정 그림과 그림 속 상세 내용을 기억하는 지를 시험했다. 그 결과 마취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보통 어린이 보다 기억력이 평균 28% 떨어졌고, 그림의 상세 내용을 떠올리는 테스트에서도 점수가 20% 낮았다.
하지만 마취를 한번만 받은 어린이와 여러번 받은 어린이 사이에선 기억력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지능이나 행동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두 집단의 아이들은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애써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테스트에선 마취를 받은 아이들의 점수가 상당히 낮았다”면서 “아주 작은 기억력 결함이라도 아이의 학습 능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시험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쥐 33마리에게 마취를 하고 성장 과정을 지켜본 결과 어른 쥐가 되어서도 냄새를 떠올리는 능력이 보통 쥐 보다 떨어졌다. 이들 쥐는 다른 부분에 상처를 입은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마취가 기억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결과로 미뤄, 사람도 어릴 때 마취를 받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로는 성인이 된 다음이나 청소년 시기에 받는 마취도 뇌에 비슷한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선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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