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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모니즘 회화 창시자…화단의 큰 별 지다
원로화가 김흥수 화백 별세
하모니즘 회화 창시자인 원로화가 김흥수 화백이 9일 오전 3시15분께 평창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여성의 누드와 기하학적 도형으로 된 추상화를 대비시켜 그리는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꾸며 예술성을 끌어내는 독특한 조형주의 화풍을 만들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인 김 화백은 1944년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해방 후 1952년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장 및 서울대 미술대학 강사를 역임했다. 구상적 양식에 바탕을 둔 향토애적 주제나 인물, 정물에 관심을 뒀던 고인은 1955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면서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지탱해 온 누드를 주요한 소재로 다뤘다.

김 화백은 파리의 아카데미 드 라 크랑크 샤브마에르에서 회화를 연구하는 등 7년간의 도불기간 야수파, 입체파, 표현파 등을 두루 섭렵했다. 이후 귀국해 1961년 제10회 국전 심사위원 등을 맡았으며, 미국 무어대학 초빙교수와 펜실베이니아 미술학교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1977년 오랜 실험 끝에 추상과 구상의 조화를 꾀하는 하모니즘 미술을 선언해 국내 화단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유족으로는 3남1녀가 있다. 사제지간으로 만나 43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2년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를 모은 부인인 고(故) 장수현(1962∼2012) 김흥수미술관장은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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