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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동부그룹측에 남호씨 금융 지분 후순위 담보 요청
금융당국, 김준기 회장 장남 동부화재 지분 겨냥
기업정상화 전폭지원 위한 전제로 고강도 압박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금융당국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가운데, 당국이 최근 그룹 측에 김준기 회장의 장남인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까지 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부가 금융 계열사까지도 내려놓을 각오로 구조조정에 임할 경우 기업 정상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뜻으로 해석된다.

동부측은 현재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는 철저히 독립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등 금감원 관계자들이 최근 동부그룹 측 인사를 만나 이같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최수현 금감원장과 김준기 회장의 긴급 회동 이후 금융당국의 생각을 그룹 측에 구체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당국은 동부그룹과의 만남에서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에 대한 후순위담보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각오로 임해달라는 강력한 요구인 셈이다.

최근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1260억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김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요구했다. 당시 김 회장은 소유권이 아들에게 넘어간 것이라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대신 자신의 지분과 한남동 자택을 담보로 내놨다.

금융당국은 이날 만남에서 재차 남호씨의 지분 담보제공을 거론한 것이다.

김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은 총 14.06%로, 이중 대부분이 10개의 금융회사에 담보로 잡혀있다.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을 때 동부화재 주가가 2만3000원 선으로 지금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후순위 담보 여력이 1000억~1200억원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측은 현재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 등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며, 특히 동부화재를 비롯한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는 철저히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제조 부문의 구조조정을 위해 금융계열사의 경영권있는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이며 또한 김준기 회장과 남호씨의 지분은 전혀 별개의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만남은 비공개로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교환하는 자리로 분위기는 괜찮았던 것으로 안다고 동부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감독당국은 구조조정 작업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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