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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액티브 시니어’를 아시나요?
700만명 달하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
든든한 지갑에 여가즐길 시간도 넉넉


50~70대 중장년층은 요즘 소비업계에서 떠오르는 큰 손이다. 본인의 건강과 외모에 관심이 많고 여가 및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투자에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젊음ㆍ문화ㆍ교양에 지갑을 연다. 특히 10~20대와 달리 충분한 소비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맞춘 다양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부터 ‘No more Uncle(Aunt)’를 의미하는 노무족(노마족), 외모에 관심이 많은 로엘족과 루비족, 자신과 가족을 가꾸는데 아낌이 없는 나우족까지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한 둘이 아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국내의 경우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가리킨다. 714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니어 산업의 성장규모는 2002년 12조8000억원에서 2010년 43조9000억원, 2020년에는 약 148조6000억 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온라인은 더 이상 젊은층만의 공간이 아니다. 젊은층보다 더 활발하고 똑똑하게 이용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가격비교를 통한 상품구입부터 블로그, 카페 활동 등 온라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중장년층의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가게를 운영하는 김성현(55)씨는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유럽 여행 상품을 구매했다. 유류세와 세금을 포함한 가격을 비교한 뒤 소셜 커머스의 저렴한 여행 상품을 선택했다. 김씨는 “복잡한 여행사 홈페이지와 달리 테마별ㆍ지역별로 여러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했다. 무엇보다 싼 가격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IT와 패션시장도 중장년층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기호에 맞춘 ‘효도폰’은 옛말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더 빨리 습득한다. 과감한 색상의 의상과 화려한 액세서리 구입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스타에 열광하는 ‘팬심’도 이제 10대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중장년층도 적극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향해 ‘막강 팬심’을 보여주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문화 콘텐츠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여는 게 이들이다. 지난해 가수 조용필씨가 10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 성공한 배경에는 50대 이상 팬들의 힘이 컸다. 이들은 친필 사인이 들어간 앨범 450장을 선착순 판매할 때에도 새벽부터 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세시봉 바람, 에릭 클랩튼, 산타나, 이글스, 들국화 등 추억을 자극하는 거장들의 공연 매진 사례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은 확인된다.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등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뒤에도 액티브 시니어의 힘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기계발에 집중하면서 악기 교습 프로그램 등 각종 문화강좌도 이들로 북적인다.

외모 가꾸기도 젊은층 못지 않다. 성형외과와 피부과의 단골고객 상당수가 중장년층이란 얘기도 들린다. 작년말엔 시니어모델대회<사진>도 개최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시간적 여유와 안정된 경제력으로 고가의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시장에서 이들의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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