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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중간발표]관련 금융사들 반응 “이거 참…”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금융당국이 15일 청해진해운 실 소유자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계열사와 관련, 금융사에 대한 특별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하자 해당 금융사들은 “억울하다” 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금감원의 지적사항 대부분이 일반적인 금융거래 및 영업활동으로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세모그룹 계열사에만 적용된 특혜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관련 금융사들이 미래수익 부풀리기, 담보 검토 미흡 등 세모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출 심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신협이 유병언 전 회장의 사금고로 이용된 정황과 세모그룹 계열사끼리 신협 대출을 매개로 부당 지원 해온 점도 찾아냈다. 유병언 일가의 330억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 혐의도 포착했다. 

해당 금융사들은 발표결과 파악에 분주하면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신협은 해당 단위 조합 구성원들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간과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신협은 세모신협과 한평신협 등 구원파와 관련된 10개 단위조합이 금융당국의 특별검사를 받았다. 자체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신협 측은 일부 신협이 유병언 일가 4명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6억원을 송금한 것에 대해 “송금 자체를 잘못됐다고 볼 수 없는데, 대체 뭘 송금했는지는 개인정보로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해진 해운 관계사에 은행보다 저금리를 적용해 대환취급해주거나 저금리(8.8%) 적용, 연체이자(3000만원) 감면 등도 세모그룹 계열사만의 혜택이 아닌 일반적인 대출영업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금수원의 지시로 매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여름수련회 행사비를 지원한 것도 다른 단위조합에서도 으레 진행되는 지역행사 협찬 및 후원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관행적인 조치들이 이번 세월호와 맞아떨어지면서 불똥이 튀었다는 반응들인 셈이다.

금융사들은 담보검토 미흡 등에 따른 부실대출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은행 관계자는 “담보가치는 감정기관에서 정할 뿐 아니라 대출 당시 조선업계 전망이 밝고 선박 관련 지수들도 상승세였다”면서 “금융기관은 책정된 담보가격과 당시의 전망에 치중해 대출심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는 “운전자금대출의 사용처를 사후에 확인하지 않은 점은 원론적으로 잘못됐지만 금융사들이 일일이 사용 용도를 파악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털어놨다. 

D금융사 관계자는 “금융당국 조사결과를 보면 명확한 부실대출 정황은 없다. 업무 부주의 정도의 것들로 언론에서 지적된 것들 외에 특별한게 없어 보인다”면서 “소리만 요란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권이 이같은 반응들을 보이고 있지만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적발된 금융사와 임직원의 부당 행위에 대해 강력 제재하고 부당 대출금은 회수 조치할 방침이다. 또 청해진해운 관계사의 자금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금융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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