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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총재 “기준금리 조정시 2~3개월 前엔 시그널 줘야”
[아스타나(카자흐스탄)=서경원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적어도 우회적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찾은 이 총재는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은 기대를 관리하는 건데 바라는대로 기대를 형성하게 하려면 한은의 말을 (시장이) 믿도록 해야 한다”며 “그럴려면 말한대로 행동해야 하고, 소통이라는 것도 의도한 방향으로 기대가 형성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리 트랙(trackㆍ경로)이 어떻게 가면 되겠다는 그림 없이 주어진 데이터만 갖고 설명하게 되면 사전에 시그널을 주지 못한다”며 “6개월 후에 금리 조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면 2~3개월 전에는 시그널을 줘야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묻자 “올 성장률을 4%로 놓고, 내년에도 비슷하게 간다고 보면 지금의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방향 자체를 인하로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한은 내 통일전담 부서를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선 “다른 기관도 북한 관련 팀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는데, 서두를 생각은 없다”면서도 “통일을 하려면 가장 큰 문제가 통화를 통합하는 일이고, 남북한의 통화 가치와 정확한 구매력을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내수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세월호가 경제에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거론하는 것조차 부끄럽고 죄스럽다”면서도 “밖에서 음식을 맛있게 사먹는 것도 죄스러운 상황이 됐기 때문에 소비 심리는 위축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백화점, 대형마트, 차량용 연료 등 관련 경기 지표들은 둔화된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장은 예단할 수 없고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총재보 등 임원 인사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임기를 지키는게 맞다”면서도 “그전에도 임기 중에도 자리가 있으면 다른 곳으로 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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