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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제2 밀라노 프로젝트 망신’ 논란
-이번엔 대구시-플로브디프 자매도시 만료됐는데도 버젓이 홍보
-대구 경제정의실천연합 “밀라노 이은 국제적 망신…부끄럽다”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 대구시는 ‘제2 밀라노 프로젝트 망신’을 자초하는가.

대구시가 지난 2002년 10월 맺은 불가리아 플로브디프(Plovdiv)시와의 자매결연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여전히 홈페이지에 자매도시로 소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매결연을 체결했다던 대구시가 실제 이탈리아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맺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사건의 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2년 대구시-플로브디프 자매결연 협정서.

헤렬드경제 취재 결과, 대구시는 지난 2002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시와의 자매결연 계약을 맺었고 5년뒤 계약이 만료됐지만, 최근까지도 자매도시라고 홈페이지에 홍보해왔다. 자매도시 계약 기간이 5년이라, 협정을 이어가려면 2007년 연장 계약을 해야 했지만 협정서 갱신은 없었다. 이에 지난 7년간 대구시는 플로브디프와 자매도시라고 대구시민을 속여온 셈이다.

자매도시 협정을 맺으면 대구시 의회 승인을 받아 시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다. 반대로 자매도시 결연이 해지되면 이 역시 대구시 의회 승인을 받고 홈페이지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게 현재 규정이다. 이에 대구시가 해당 조항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밀라노 프로젝트 문제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대구시는 당시 자매도시 계약에 대한 자체 점검조사를 벌이고, 더 이상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이에 대해 “이탈리아 밀라노시와의 ‘거짓’ 자매결연으로 15년 동안 대구시민들을 속여온 대구시가 또 다시 국제적 망신 자처와 함께 대구시민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며 “이는 공무원 직무유기로 관련 공무원들을 찾아내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3월3일 국제관계대사 명의로 2014년 대구시 주요 국제행사 소개 및 양도시간 협정서 서면상 갱신 필요 제기 서신을 플로브디프 시장에게 발송했다”고 했다. 이어 “3월31일 플로브디프 부시장으로부터 협정서 서면상 갱신 동의 및 자매도시로서 양 도시간 장기간 지속가능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밀라노 프로젝트 망신 사건은=자매결연을 체결했다던 대구시가 실제 이탈리아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맺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사건. 대구시는 지난 1998년 12월14일 밀라노시청에서 문희갑 대구시장과 가브리엘레 알베르띠니 말라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 조인식을 가졌고, 대구가 섬유패션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대대적 홍보를 했는데, 결국 자매결연 사실이 없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구시가 시민을 15년간 속이면서 국비, 시비, 민자 등 6800억원을 허공에 날렸다는 비판이 일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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