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란드 교수는 커넥티컷 햄든의 자택에서 전립선암으로 숨을 거뒀다고 딸인 아멜리아 눌란드가 전했다. 책에서 죽음의 공포를 생생히 묘사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라고 역설했던 고인은 정작 자신은 죽음으로서 자유롭지 못했다.
딸은 부친이 생전에 “나는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다만 너무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서, 삶을 놔두고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뉴욕에서 태어나 예일대 의대에서 의학윤리학을 가르쳤다. 평소 의학계의 생명연장의 집착에 회의적 시각을 보였던 그는 저서에서 “자연이 결국엔 언제나 승리한다”고 적었다. 1994년에 발행된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사회에서 의사 조력 자살과 생명 자기결정권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일조했다. 이 책은 한국을 비롯해 수십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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