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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남북 분열’될까…국가분리 논의 ‘솔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태국에서 최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가 분리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오랫동안 남북 갈등을 겪어온 태국이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둘로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의 지지세력인 ‘레드 셔츠’ 진영의 일부 지도자들은 최근 국가를 친정부 세력이 강한 북부 및 북동부와 야당 성향의 방콕 및 남부로 국가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탁신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북부 지방에 ‘란나공화국’을 건설하자고 제의했다. ‘란나’는 지난 13∼18세기 태국 북부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세력을 떨쳤던 ‘란나 왕국’에서 따온 명칭이다.

그러자 육군은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의 지시로 치앙마이 소재 레드 셔츠 소속단체인 ‘락 치앙마이 51’을 국가 분리 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잉락 총리는 레드 셔츠들의 국가 분리 주장에 대해 처벌과 동시에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잉락 총리는 4일 프라윳 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들과 연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오랫동안 반정부 시위로 인해 정치 위기가 지속된데다 사회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잉락 총리는 지난 3일 “현재로서는 국가 분리 음모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어떤 분리주의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잉락 총리 지지층인 친정부 진영도 육군이 반정부 세력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거세게 맞서고 있다.

대표적 레드 셔츠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락 치앙마이 51’에 대한 공격은 반정부 시위가 교착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려는 반정부 진영의 의도에서 비롯됐다”며“육군이 4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정부 진영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반면 레드 셔츠를 고발 조치한 것은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방콕포스트는 “‘태국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왕국’을 천명한 태국헌법 제 1조 1항을 떠올려보라”면서 “치앙마이(북부) 극단주의자들의 등장으로 시민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반정부 세력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1월부터 시작한 방콕 점거 시위를 지난 2일 중단하고 시위 주무대를 방콕 시내 대형 공원으로 옮겼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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