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4014년이면 ‘런던 타워’나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하고 싶은 관광객들은 가상 세계를 통해 방문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며 이 같이 전했다.
PIK는 지구 온난화로 향후 2000년 뒤 해수면이 지금보다 1.8m 상승함에 따라, 현재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700여개의 세계유산 중 약 140곳이 수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다 속에 잠길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이집트 ‘피라미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등이다.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명물 ‘자유의 여신상’ [자료=위키피디아] |
또 호주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나 일본의 ‘히로시마 평화 기념관’ 같은 유명 명소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밖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8년 간 수감됐었던 ‘로벤 섬’이나 이탈리아 ‘베니스’ 등 기후변화 취약 지역도 수몰 예상지로 지적됐다.
이 같은 관측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과거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3℃ 이상 올라간다는 PIK의 가정 하에 이뤄진 것이다. 유엔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2℃ 상승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현재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0.8℃ 상승했다고 보고 있으며, 21세기 말이 되면 기온이 여기에서 2.6∼4.8℃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 공동저자인 안데르스 레버만 PIK 기후변화 해결 연구소장은 “지금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자연환경, 경제, 농업 부문에 대해서만 주로 연구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경감되지 않으면 우리의 문화 유산에 대한 장기적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전문 저널인 ‘인바이어런멘털 리서치 레터’(ERL) 최신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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