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은 6ㆍ4 지방선거 전 신당을 창당해 통합을 추진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6ㆍ4 지방선거는 3자구도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 대결구도로 재편됐다. 이들은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無)공천’을 공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창당으로 통합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 정권교체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선언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이 현실화된 셈이다.

이번 신당 창당은 김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28일 김 대표는 안 위원장과 통화에서 무공천 원칙을 통보하면서 통합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다음날인 3월 1일 오전 오후 2차례에 걸쳐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양자 회동을 가졌으며, 2일 새벽 양측의 통합에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신당 창당 뿐만 아니라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대선시 불법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한편,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신당 창당 선언은 양측 내부에서 모두 공식적으로 추인된 게 아니어서 향후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 모두 내부에서 일정한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전 당원에게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리 상의하지 못한 점에 양해를 구하면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합의으며, 국민과 약속한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에 대해 “야합이자 저급한 정치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자력갱생이 불가능한 저급한 신생정당과 야권 짝짓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내던지는 민주당과의 야합”이라면서 “진작부터 예상됐던 저급한 정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 물 두 그릇을 섞으면 100℃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야합한 다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진규 대변인도 “새정치연합이 불과 얼마 전에 신당창당을 선언했는데 또다시 민주당과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창당 전문당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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