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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3ㆍ1절 기념사… 日에 강경, 北엔 평화 손짓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는 일본에는 강경 메시지, 북한에는 핵 포기를 강조하면서도 평화 통일 메시지를 각각 전달한 것으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일본 정부의 ‘극단적’ 우경화 행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다만 아베 총리를 직접 언급하거나 자극적 표현은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일본 정부의 ‘문제 행동’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올 수 있었던 것은 평화헌법을 토대로 주변국들과 선린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무라야마ㆍ고노 담화 등을 통해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던 역사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나라의 역사인식은 그 나라가 나아갈 미래를 가리키는 나침반”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고,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평생을 한 맺힌 억울함과 비통함 속에 살아오신, 이제 쉰다섯 분밖에 남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정치권과 국민은 구분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쌓아온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의 우정과 신뢰를 정치가 막아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도 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들은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메시지는 지난해보다는 ‘온화’해졌다. 3년4개월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 ‘온도차’의 배경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경제적 초석을 넓히고 선진 한국을 만드는데 있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두고,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통일 한국’이 가져올 ‘열매’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해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하나된 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또 통일된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동북아를 연결하는 평화의 심장이 될 것이며, 동북아시아 국가들 역시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협력의 새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북한이 핵을 내려놓고 남북 공동발전과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공식 제안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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