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작가가 나뭇가지에 무수히 많은 알전구를 매달아 촬영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구는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 ‘뽀샵’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나무에 오로지 서치라이트, 플래시를 4시간 넘게 비추며 나무에 전구가 켜진 듯한 ‘판타지’를 창출한 것이다.
작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생명나무는 하늘과 땅, 현실과 피안을 이어주는 오브제”라고 했다. 이정록이 제주에서 작업한 신작은 서울 충무로 신세계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정록‘Tree of Life 5-4-3’. 2013. C-type 프린트. [사진제공=신세계갤러리] |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