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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춥다고 목 움츠리는 자세, 목디스크 발병 위험 높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회사원 윤모씨(33)는 평소 목과 어깨가 뻣뻣한 느낌이 들곤 했지만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해 파스만 바른 채 그냥 지냈다. 한데 최근 들어서 목과 어깨뿐만 아니라 손이 저리고 가끔 팔이 마비되는 듯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불안해진 윤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목디스크(경추 수핵 탈출증)였다. 평소 직업 상 거북목 증세가 심했고, 놀라운 건 평소에도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겨울이면 목을 심하게 움츠린 채 걷는 버릇도 목디스크를 악화 시켰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이었다.

목디스크는 나이가 들면 경추 추간판(디스크)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굳어지면서 추간판 벽에 균열이 생겨 내부의 굳어진 수핵이 빠져 나오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디스크에 걸리는 젊은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목을 잔뜩 움츠리고 걷는 경우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겨울철 잦은 감기로 인한 기침이나 재채기 등도 목디스크 발병이나 목디스크가 심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신경학적 검사와 X-ray로 진단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자기공명영상)를 시행한다. 초기에는 대개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는 기간이 길어지면 수술 등에 앞서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 요법으로 치료한다. ‘뼈 주사’로 알려진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주사를 통해 직접 약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통증이나 염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준다. 


하지만 이 같은 비수술 요법으로 차도가 없거나 신경이 손상돼 디스크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디스크를 치료하는 고주파나 플라즈마 등을 이용한 감압술이 주로 시행되지만, 심한 경우 목을 절개해서 해당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하나로 붙이는 유합술이나 인공 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서 빠져 나온 수핵만을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치료법 중 플라즈마 감압술은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직경 0.4mm 굵기의 아주 가느다란 프로브(주사바늘)를 손상된 목디스크에 삽입한 뒤 프로브 안에 더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넣고 환부를 모니터로 직접 보면서 플라즈마 에너지를 쏘아 손상된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에너지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손상된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효과가 빠르다.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으며,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군포병원 척추클리닉 배중한 소장은 “컴퓨터 작업 시 모니터를 눈 높이로 맞추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춥다고 목을 잔뜩 움츠리고 지내면 목디스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면서 “목디스크에 걸리기 쉬운 직업에 종사하거나 평소 잘못된 자세를 갖고 있는 경우 몸에 이상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 받는 것이 악화를 막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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