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보고서 “기계 등 他하이테크산업 배분 필요“
“특히 점유율 낮은 제약ㆍ우주항공분야 투자 늘려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우리나라 기업들이 전체 연구ㆍ개발비의 절반 가량을 전자산업 분야에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전자산업에 치우친 하이테크 산업 투자를 기계 등 다른 분야에도 골고루 분배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6일 공개한 ‘주요국의 하이테크 산업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전체 연구ㆍ개발비 중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연속 40%를 웃돌아, 절반 수준에 근접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자산업 연구ㆍ개발비 비중은 ▷2007년 44% ▷2008년 45.7% ▷2009년 45.1% ▷2010년 47.8% ▷2011년 46.6%였다.
KISTEP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가장 최근 발표한 과학기술분야지표(MSTIㆍMain Science and Technology Indicator)를 기초로 우리나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 기업의 연구ㆍ개발비를 비교ㆍ분석한 결과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자를 제외한 다른 하이테크 산업의 연구ㆍ개발비 비중은 총 5.6%에 불과했다. OECD는 하이테크 산업을 우주항공, 전자, 컴퓨터ㆍ사무기기, 제약, 기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2011년 연구ㆍ개발비 비중은 ▷기계 2.4% ▷제약 2.3% ▷컴퓨터ㆍ사무기기 0.7% ▷우주항공 0.2% 순이다.
우리나라는 제외한 주요 국가는 연구ㆍ개발비가 특정 산업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포됐다.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은 2005년 이후로 기업 연구ㆍ개발비 중 제약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0년 기준으로 이들 국가의 제약산업 연구ㆍ개발비 비중은 ▷프랑스 11.9% ▷독일 8.0% ▷영국 28.8% ▷미국 17.7%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전자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적 투자에 힘입어 전자산업의 국제무역수지가 2011년 426억3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하이테크 산업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전자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른 분야는 점유율이 매우 낮아, 특히 우주항공ㆍ제약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1%에 못 미쳤다. 우리나라는 우주항공산업과 제약산업에서 각각 31억6500만달러, 34억400만달러의 국제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03~2010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던 기계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도 2011년 하락세로 반전,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특히 주요 국가가 투자 비중을 높여가는 제약분야와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미약한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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