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비중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내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9일 기준 5.04%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지분율은 2005년 10월 24일 7.49%를 정점으로 서서히 떨어져 2006년 6월에 5%대로 내려왔다. 2008년 들어 외국인 참여도는 더욱 줄어 2007년 말 5.37%에서 2008년말 3.08%로 급감했고 2009년에는 2%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면서 지분율은 다시 상승해 지난달 19일에는 5.16%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중소형주시장인 코스닥 투자를 늘린 배경에는 성장주에 대한 관심과 시장 자체의 저평가 매력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올초부터 이달 9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728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이에 코스닥지수는 심리적 고점인 550을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조6486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코스닥지수가 현재 530선대로 내려왔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성장 산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