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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빈 “욕 반응 좋아, ‘븅신 새끼’ 유행어로 밀고 싶었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니가 Monday(뭔데. 이) 새끼야. 그만 hey(해. 이) 새끼야. gray(그래. 이) 새끼야”

화제의 종영 드라마 ‘학교 2013’의 박흥수 욕 대사는 인터넷에선 놀이가 됐다. 말 끝마다 ‘이 새끼야’라고 하는 게 흥수의 입 버릇. 이를 앞 단어와 연음시켜 영어로 바꾸는 놀이다.

‘100% 박흥수’로 빙의(?)된 연기로 인기를 얻어 이 드라마 최고 수혜주로 꼽히는 신예 김우빈(24).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우빈은 “아주머니들이 길에서 ‘박흥수다!’라며 알아보셔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극에서)‘새끼야’를 한 30~40번은 한 것 같다”며 웃었다.

“대본에서 처음 욕을 봤을 땐 ‘이런 게 방송에 나와도 되나?’ 고민이 됐어요. 욕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다음엔 억양이 고민됐죠. 욕은 주로 남순(이종석 분)이 한테 했는데, 걔가 싫어서라기 보다 애정을 담아서 했죠. 인터넷에 ‘새끼 모음 동영상’도 올라오고 (시청자가) 좋아해주시는 거 보고 ‘븅신 새끼’를 밀어 봐야겠다해서, 그 뒤론 애드립으로 했어요. 하하”
 
배우 김우빈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김우빈은 이 드라마 오디션을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서가 아닌 개인 김우빈의 자격으로 치렀다. 그만큼 연출자 이민홍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 188cm의 훤칠한 키에 TV화면 밖으로 뿜어져나오는 조용한 카리스마의 풍모가 극 중 단짝 친구의 폭력으로 인해 축구선수가 되려던 꿈을 잃고 우정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박흥수 역에 딱이었던 것. 어느 고등학교나 학급 뒷줄에 꼭 있는 조용한 반항아 같은 이미지다.

김우빈은 “실제 성격은 밝으면서 두루두루 친한 게 흥수보단 남순에 가까워요”라며 ”저한테 잘 맞는 역이 흥수였던 거 같아요. 너무 만족해요”라고 했다.

이미지와 달리 실제 학교생활도 모범생에 가까웠다. 장래희망란에 뭘 쓸지 고민하는 보통 10대와 달리 진로 결정도 빨리 했다. 모델 출신 연기자 김우빈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줄곧 ‘모델’이 되는 게 꿈이었다. “모델하겠다고 하면 다 웃었죠. 키는 원래 컸고, 제 안에 뭔가 있었나봐요. 가까운 슈퍼를 가는데도 머리에 젤을 바르고 나가고 사람들 시선을 의식했던 거 같아요. 어머니가 패션에 관심이 많으시고 감각이 있으신데, 모델이 될 수 있게 밀어주셨고, 그래서 더 노력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서 모델학과를 전공한 그는 모델학과 교수를 꿈꾸다 우연히 가진 광고 미팅에서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연기수업을 듣게 됐다. 그 때 연기선생으로 만난 배우 문원주를 그는 멘토로 삼았다. 나중에 몸담았던 모델 에이전시가 도산해 연기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됐을 때도 문원주의 집을 찾아가 따로 연기를 배웠다.

연기자로선 무명의 세월이라고 할 것도 없이 빠르게 주목받은 편이다. 2011년 KBS2 단막극으로 학원물이던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데뷔해 종편의 ‘뱀파이어 아이돌’, 지난해 ‘신사의 품격’, ‘학교 2013’ 등이 출연작의 전부다. 그는 “‘뱀파이어 아이돌’ 할 때도 작가님이 어떻게 아셨는지 먼저 연락을 줬다. 그 때 제작사가 싸이더스여서 감독님의 소개로 전속계약을 맺게 됐다”며 순탄했던 연기자 전향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제 시작인 연기자의 길과 모델의 길, 둘 다 놓고 싶지 않아 했다. 그가 모델 출신 배우로서 성공한 차승원의 뒤를 이을 ‘제2의 차승원’의 재목감으로 꼽히는 이유다. “사실 모델이 되는 과정은 굉장히 힘들어요. 워낙 시장이 좁다보니 중간에 포기하려는 친구들도 많구요. 저는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게 어디냐’는 마음이었고, 너무 신나고 재밌게 했어요. 패션 모델로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는 아직 ‘학교2013’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제가 사랑을 배운 곳이 ‘학교’에요. 워낙 좋은 분들이 많이 모이셨어요. 감독님도 굉장히 정이 많으신 분이고, 스태프, 배우 한명 한명 사랑하는게 느껴졌어요. 작품 끝나고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이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라도 꼭 한번 다시 만나고 싶어요.”

/jshan@heraldcorp.com

사진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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