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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 코스피>시장 관심, 환율→펀더멘털로 이동(?)…外人 및 연기금 수급 개선 기대감↑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원화강세가 진정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환율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환율변수가 축소될 경우 그동안 시장 수급 악화를 주도했던 외국인 매도세도 주춤해질 것으로 보여 코스피 반등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 예고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 등으로 전일 원달러 환율이 19원(1.77%) 급등해 작년 10월 29일 이후 최고치(1093.50원)를 기록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환율’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석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 내 투자자들은 지난 5월 말 이후 일방적인 원화 강세 추세가 유지되는 과정에서 달러 과매도 포지션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정부의 구두 개입과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따라 포지션 정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지정학적 위험으로는 북한 핵 이슈와 함께 중국-일본의 갈등 심화 가능성까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강세 기조의 반전이 아시아 여타 통화와 동반돼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의 후퇴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맞물려 달러화 강세의 본격화를 예고해 주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금년 중 1,050원 선에서 절상 추세가 마무리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약세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그동안 증시 수급악화의 최대요인으로 작용했던 원화강세 기조가 주춤해지면서 외국인과 연기금의 수출주 매도 공세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세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가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인데, 환율에 대한 부담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 뿐 아니라 순매수주체인 연기금도 1월 중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수출주를 순매도해 환율 부담감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주춤하고 환율의 하향안정 가능성 제기되고 있는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환율에서 펀더멘털로 옮겨가며 외국인 매도세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기업 이익 및 가격매력이 수급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춘절과 양회가 중국 경기모멘텀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경우에도 단기적으로 높아진 눈높이가 부담이 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며 “국내증시의 가격매력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수급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PER는 12.5배인데 비해 이머징마켓은 10.7배, 한국은 8.5배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 2005~2007년 원화강세와 EPS 성장 둔화가 동시에 진행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국내기업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당시와 같은 급격한 이익둔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은 진단했다.

조용현 팀장은 “환율변화에 민감한 IT 업종이 국내 총 기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당시에는 환율 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과잉, IT 경기모멘텀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제품이 글로벌 마켓에서 제품 경쟁력을 형성했기 때문에 급격한 이익둔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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