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고급화로 점유율 경쟁
[디트로이트=김상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더 뉴 K7(현지명 카덴자)을 출시하며 브랜드 고급화에 나선다. 특히 준대형급이라는 특성을 적극 살려 고급차와 대중모델의 장점을 모두 극대화하겠다는 게 기아차의 전략이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한층 커지고 화려해진 라인업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기아차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지역 최초로 더 뉴 K7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먼저 출시된 더 뉴 K7은 출시 이후 월 3000~4000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톰 러블리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더 뉴 K7이 대중적인 판매모델(mainstream)과 고급차(luxury)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이라며 “다양한 판매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뉴 K7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대형차 시장이 연간 50만대 규모로, 기아차는 더 뉴 K7으로 이 시장을 직접 공략하게 된다. 또 프리미엄급 이미지를 살려 고급차 수요도 끌어들이겠다는 게 기아차의 전략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고객층, 30대 후반층이 주요 고객층이 될 전망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2013 북미 국제 오토쇼’에는 2명(?)의 피터 슈라이어 현대ㆍ기아차 총괄 디자인 사장이 무대에 올라왔다. 피터 슈라이어 얼굴 사진이 담긴 아이패드 상자를 뒤집어쓴 가상의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 ‘더 뉴 K7’을 소개한 후 진짜 피터 슈라이어가 등장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러블리스 부사장은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5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18년 연속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이제는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데이 행사에선 차량 공개와 함께 피터 슈라이어 현대ㆍ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의 얼굴을 디지털화해 가면처럼 사용하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슈라이어 사장 역시 프레스데이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올해 더 뉴 K7과 함께 K3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러블리스 부사장은 “아직 K3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벌써 시장의 반응이 좋다. 경쟁업체에서도 K3나 K7을 상당히 견제하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K9의 경우 올해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그 밖에 K5, K3, 뉴쏘렌토R, 스포티지R 등도 함께 전시했다. 또 옵티마 배트맨, 쏘울 그린랜턴 등 튜닝 전시차도 선보였다.
한편, 프레스데이 이틀째인 이날에도 다양한 신차가 공개됐다. 렉서스는 콤팩트 스포츠 세단 신형 IS350을 공개했다. 3.5리터 V6엔진을 탑재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포드는 픽업트럭 콘셉트카인 알타스(ALTAS)를 공개했고, 캐딜락은 2014년형 ELR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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