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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련했던 90년대의 감성들…김현식과 김광석이 뮤지컬로 되살아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그보다 5~10년 앞선 세대의 마음은 누가 달래줄까.

‘세시봉 콘서트’를 보기엔 어리고 ‘응답하라 1997’과 공감하기엔 나이많은 과도기적 세대의 감성을 자극했던 것은 작곡가 이영훈의 유작들로 만든 뮤지컬 ‘광화문 연가’였다.

2011년 3월 초연 이후 많은 인기를 얻으며 지방공연과 서울 재공연을 이끌어낸 ‘광화문 연가’는 일본, 중국 등 해외공연도 예정돼있다.

작곡가 이영훈의 곡이 ‘광화문 연가’에서 되살아났다면 90년대 故 김현식과 김광석의 유작들도 곧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다음달 11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1990년 요절한 김현식의 곡을 비롯한 3040세대의 향수를 달랠 주옥같은 명곡으로 극을 꾸몄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포스터.                                                            [자료제공=아담스페이스]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뿐만 아니라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서지원의 ‘I Miss You’,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홍성민의 ‘기억날 그날이 와도’ 등이 뮤지컬 넘버로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박정운의 ‘처음 만난 그때로’, 이승환의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등은 90년대 초중반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선물.

‘내사랑 내곁에’의 24개 넘버는 작곡가 오태호의 작품들이다. 아이돌그룹 포미닛의 전지윤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같은 팀 허가윤이 편곡된 ‘내사랑 내곁에’를 불러 최근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했다.

김현식의 유작은 다음달 18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밥퍼)’에도 등장한다. 청량리역에서 노숙자를 돕던 최일도 목사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밥퍼’는 최 목사와 절친한 친구였던 김현식과의 에피소드와 함께 ‘내사랑 내곁에’가 흘러나온다. 그의 곡 ‘사랑 사랑 사랑’도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자료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의 정준영과 로이킴이 멋들어지게 편곡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는 뮤지컬 ‘그날들’에서 만날 수 있다. 내년 4월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그날들’은 홀연히 세상을 떠난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들만으로 꾸며졌다. 장유정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콤비는 20년 전 한국을 회상하는 이야기와 함께 ‘이등병의 편지’를 시작으로 ‘먼지가 되어’,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거리에서’ 등 김광석의 곡들을 무대에서 다시 살려낸다.

3040에게 젊은 시절 추억들을 살며시 떠오르게 만들 뮤지컬의 등장이 이젠 낯설지 않다. 수많은 뮤지컬 작품들 속에서 소수의 창작 뮤지컬들이 찾은 생존방법은 참신한 소재, 과거로의 회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김광석                                                                                  김현식
 
뮤지컬 ‘그날들’                                                                                 [자료제공=이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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