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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울한 시절 '운명 같은 한 문장'
장석주 "마흔에는 지적생활 시작할 때"
“인생은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되지만, 우리는 앞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마흔의 서재>(한빛비즈.2012)의 저자 장석주가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빌려 우리에게 던지는 한 마디다. 나이가 들수록 서재는 인생에서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주장하며 인생을 돌아보고 살피는 것에 그치지 말고 삶의 지침을 책에게 구하라는 것.

책은 마흔이라는 나이를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중간으로 정의한다. 늦지 않았으니 초조해하지 말라 당부하며 피로한 마음을 누일 자리로 안내한다. 또한 삶의 갈림길마다 책이 있더라는 저자의 경험을 다양한 책을 예로 들어 풀어냈다. 저자는 진정한 지적 생활은 마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말하며 이 같이 전했다.

“마흔에는 ‘지적생활’이 시작되어야 한다. 쇼핑을 하고 술을 마시고 갖가지 도락을 즐기는 삶은 육체적 생활이다. 그 즐거움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무분별한 소비와 도락과 쾌락은 금방 시들해진다. 왜냐하면 그런 삶에는 지속가능한 의미가 없는 까닭이다.”-109쪽

이어 지적생활의 방법으로 책을 선택했다. 헤르만 헤세의 “자연의 선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영혼을 바쳐서 창조한 여러 세계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의 세계이다.”라는 명언을 예로 들며, 책은 우리를 무한한 사유와 창조의 능력으로 이끈다고 역설했다.

또한 매리언 울프의 <책 읽는 뇌>의 한 대목을 빌려 책 읽는 행위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프로세스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학습과 훈련의 결과로 이루어졌음을 증명한다. 다음은 저자가 예로든 매리언 울프의 글이다.

‘주의와 기억 그리고 시각, 청각, 언어 프로세스를 작동하면서, ‘나’라는 존재는 지평을 넘어가야 한다. 이때 넘어간다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의식에서 비롯된 전혀 다른 관점을 시도해보고 거기에 동화되어 결국 이입(移入)하는 프로세스를 가리킨다. 뇌 안에 이미 생리적, 인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118쪽

다시 말해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자의식을 버리고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자신을 넘어 다른 세계로 향할 때 혁신적인 사유를 촉발시킨다는 것. 저자는 이를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저자가 가장 암울했던 19세 때 만난 운명 같은 한 문장을 소개했다.

“피로 써라. 피는 정신이다. 피로 쓴 것만이 진실하다”- 122쪽,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행보를 볼 때, 이 글이 그의 인생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리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책은 이밖에 많은 책들의 텍스트를 활용해 마흔의 불안한 영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노력했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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