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들리는가! 200년전 프랑스 민중의 외침이…
뮤지컬‘ 레미제라블’한국공연 프레스콜
빅토르 위고의 스케치 삽입
원작에 충실한 무대 연출 백미
3D영상 활용 실감나는 배경도

장발장의 일생 연기한 정성화
풍부한 성량으로 객석 압도
에포닌役 박지연 연기 애절함 더해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사람의 목숨이 동전 한 닢 값으로 매겨지던 시기, 민중의 목소리는 혁명으로 커졌다.

‘레미제라블’은 세상을 바꾼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혼란기, 민중에 의한 공화정으로의 교체, 새 시대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속엔 프랑스 혁명의 박애주의와 장발장과 판틴, 코제트와 마리우스, 에포닌의 사랑이야기가 있었다. 이렇게 1862년 빅토르 위고가 전한 150년 전의 감동은 뮤지컬로 한국에서 되살아났다. 최근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있었던 프레스콜에서 김문정 음악감독은 “레미제라블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라며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줄 만큼 큰 기대와 함께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작품이었고 오랜 기간 준비를 통해 멋진 작품으로 태어났다.
 
오리지널 버전을 탈피한 한국어 초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 역의 정성화는 대사전달이 모두 노래로 이어지는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인 만큼 풍부한 성량으로 객석과 무대를 압도했고 묵직한 연기로 극을 주도해갔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의 죽음을 맞이한 장발장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연기를 보여준 정성화는 작품의 중심이 되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술집 여성 둘시네아를 연기한 조정은은 딸을 부양하기 위해 몸까지 팔아야 했던 비운의 여인 판틴으로 되살아났고 ‘맨오브라만차’에서 보여줬던 애처로운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 중 다른 존재감을 보인 배우는 에포닌 역의 박지연이었다.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비련의 여인 에포닌을 코제트의 음색과는 다른 목소리로 노래해 애절함을 더했다.

아역 배우들의 귀여운 연기, 감초처럼 등장하는 테나르디에와 테나르디에 부인의 익살은 작품의 양념과도 같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들이었다.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

25주년을 맞아 한국 프로덕션에서 새롭게 만든 무대장치는 무대기술의 진화와 함께 ‘레미제라블’의 진화도 보여준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그전까지 원형 무대가 돌아가며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면 무대 디자이너 맷 킨리는 이번 한국 공연에서 원형 무대를 과감히 없앴고 배경엔 3D영상을 사용했다.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스케치들을 바탕으로 한 그림들이 삽입되어 원작에 충실함을 보여줬고 관객의 눈을 속이는 연출로 실감을 더했다. 특히 장발장이 터널에서 마리우스를 옮기는 장면이나 자베르가 자살하는 장면은 3D영상이 있었기에 더욱 생생하게 만들 수 있었다.

바리케이드 전투 장면은 스펙터클한 액션을 보여줬고 눈앞에서 보이는 번쩍이는 섬광들과 전방, 좌, 우 3면에서 들리는 총소리는 관객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25일 용인 포은아트홀 공연을 마치고 대구, 부산을 거쳐 내년 4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자료제공=(주)레미제라블코리아]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