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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정비도 보험도 인명이 최우선”
정비공서 보험설계사로…원홍연 삼성화재 RC
위험보장 중요성 부각 보험으로 전업
정비-보험업 갈등해소 상생 모색해야


잘나가던 정비업체 사장에서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지 1년 만에 고객만족대상을 차지하며 보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원홍연<사진> 삼성화재 RC.

그가 짧은 경력에 큰 상을 받은 것도 관심사이지만,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이색적인 경력 때문이다. 특히 수년간 정비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정비수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인생 역정이 새삼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는 한때 월소득 2000만원이 넘던 정비업체 사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정비업체 사장에서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계기는 동업자의 배신이었다. 승승장구했던 정비 사업을 좀 더 키워보려는 욕심에 많은 세월을 노력하며 준비해뒀던 자금을 동업자가 챙긴 후 사라져 버린 것.

원 씨는 “한 6개월 정도 방황을 했던 것 같고, 남은 빚을 정리하면서 인생의 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 동업자의 배신이었지만 결단은 보험설계사란 직업의 비전이 그를 이끌었다. 그는 살아오면서 그에게 많은 돈을 안겨줬던 정비 사업이 급속도로 사양화되고 있다는 걸 항상 걱정해왔다고 한다. 반면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위험 보장이란 기능이 점점 중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보험업과 보험설계사란 직업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한다.

게다가 오랜 시간 축적된, 고객을 대하는 탁월한 센스와 탄탄한 서비스로 구축해왔던 고객 정보는 그가 보험설계사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데에 큰 밑거름이 됐다.


특히 매사 적극적인 성격과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 자신이 일한 만큼 성과를 받을 수 있는 보험 영업은 그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에겐 ‘천직’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원 씨는 “정비 사업이 점점 사양화되고, 직원들 역시 관리하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정비업계가 보험사의 지정 업체화 또는 차 메이커사들의 직영 정비업체로 재편되면서 소규모 정비업체들은 경영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생각은 위험 보장이라는 기능을 보유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가 사업 전망이 클 것이란 판단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그는 “정비를 하던 시절, 많은 고객을 만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정비업이나 보험업의 기본 방향은 같다”고 말했다. ‘내가 발품을 팔아 시간을 투자한 만큼 성과로 돌아온다’는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의 기본윤리는 무엇보다도 인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고객 자산 지킴이’가 그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이라고 자부한다.

수년간 정비수가를 둘러싸고 정비업체와 손보업계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각 보험사와 정비업체 간 계약 조건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간 입장 차가 매우 크다”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나, 앞으로 정비 사업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비 사업이 사양사업이 되다 보니 이 분야에 유능하고 젊은 인재들이 외면하는 추세”라며 “향후 정비업계가 큰 폭으로 재편될 수 있는 만큼 고객 중심의 서비스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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