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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선 파업 · 2교대제…감산 ‘역주행’
현대 · 기아차, 美공장은 증산 박차 가하는데…
美시장 고질적 공급부족 심각
앨라배마공장 3교대제 전환

국내선 파업 여파 11만대 생산차질
2교대제 도입땐 20% 생산 감소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의 고질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장 내달 부터 현대차 앨라배바 공장을 3교대제로 전환하지만, 최근 국내 수출 물량이 줄어 현지 공장의 증산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차, 대형차 위주로 구성된 국내 공장의 미국 수출이 계속된 파업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현행대로라면 결국 감산이 불가피한 주간 2교대제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공장의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성과 탄력적이지 못한 노동 유연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현대차 美 공장 9월부터 3교대제 전환...“일한 만큼 받겠다”= 당장 다음 달부터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교대제(10시간 + 10시간)에서 3교대제(8시간 + 8시간 + 8시간)로 근무 형태를 전환한다. 현대ㆍ기아차 미국 생산 물량은 최초 60만대(현대차+기아차)였지만, 작년 6월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이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3교대제 전환으로 총 72만대로 늘게 됐다.

두 공장이 24시간 연속 3교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데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저하에 대해 미국 현지 근로자들이 합리적인 태도가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앨라바마공장이 3교대제로 바뀌면 직원들의 임금은 2교대 대비 연간 25% 가량 감소한다. 앞서 기아차도 3교대제 전환으로 주 50시간에서 주 37.5시간을 근무하게 됐고, 이에 임금는 연 6만4200 달러에서 연 4만8800 달러로 24% 줄었다. ‘일한만큼 받는다(No Work No Pay)’는 인식과 유연한 현지 노동법규로, 생산을 늘리면서 1700명(현대차 877명, 기아차 823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셈이다.

▶韓 파업ㆍ주간연속 2교대제...감산 불가피=미국 공장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시장의 물량부족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최근 파업 및 잔업거부로 27일까지 10만9474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 여파 등으로 지난달 현대차 미국 수출은 2만7101대로 전월(3만6209대) 대비 25.2%, 기아차는 2만5917대로 전달(2만9659대) 보다 12.7% 감소했다. 8월에도 선적을 마친 미국 수출 차량(24일 기준)이 현대차는 계획 대비 79%, 기아차는 75%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도 우려를 낳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지만, 노동강도 강화 없고, 임금 감소 없고, 고용 안정 등 기득권의 저하가 없다는 노조의 ‘3無’ 주장은 지나치다는 평가가 많다.

노조의 주장대로 현행 주야 ‘10+10’을 주간 ‘8+8’ 체제로 전환할 경우 현대차는 생산이 161만2000대에서 129만1000대로 19.9%가, 기아차는 125만1000대에서 98만4000대로 21.3% 줄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 미국 LA 인근 세리토스 현대(Cerritos Hyundai) 딜러점의 마이클 길리건(Michael Gilligan) 매니저는 “딜러점에 차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며 “문제는 공급량 부족인데, 미국공장이 3교대로 증산한다지만 한국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제로 물량이 줄어든다면 결국 공급량 부족이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대연 기자>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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