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서울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에 대해 “그건 사자도 아니다. 칠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푼이’는 ‘칠삭동이’를 낮춰 쓴 표현으로,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부르는 말이다.
이날 만남은 고심 끝에 새누리당 경선후보 경선에 참여키로 한 김 지사가 인사차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이뤄졌다. 김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통령후보 출마 선언을 한 후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훈기자 rosedale@ 2012.07.10 |
김 지사는 이날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중 “지금은 토끼(김문수)가 사자(박근혜)를 잡는 격”이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밀리는 자신의 위치를 비유해 표현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박 후보는)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 된다”고 혹평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사력을 다한다”고 김 지사를 격려하면서, “(막상 경선판이 열리면) 박근혜는 별 것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박근혜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히면서, “박 위원장이 전화하면 되지, 대신 전화하는 것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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