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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금융 새 수장 신동규의 과제는...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2대 회장으로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 회장이 선임됐다.

올 3월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농협금융은 업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전히 ‘덩치 큰 느림보 곰’에 불과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없애기 위해 내부 인사였던 신충식 현 NH농협은행장에게 회장직을 맡겼지만 조직 장악에 한계를 느꼈다. ‘4대 천황’에 비해 무게감도 떨어졌다.

조직은 어수선했다. 사업구조개편으로 영업점 직원들이 본부로 대거 옮기면서 현장에선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가 하면 농협노조는 정부와 농협중앙회 간 경영개선이행약정(MOU) 체결을 계기로 총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풍을 막고 조직 역량을 강화할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로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취임 100일도 안돼 물러난 신충식 전 회장의 사례를 되풀이할 수 없었다. 관료 출신이 낙점될 경우 불거질 낙하산 부담은 짊어져야만 했다.

신임 신 회장도 모피아(옛 재무관료) 출신. 그러나 오래 전 관료생활을 접은 탓에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편이다. 회추위도 관료 이미지가 희석됐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도 “관료를 그만 둔지 10년이 다 돼 가는데다 민간단체인 은행연합회장을 지내면서 나만큼 정부와 맞선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농협금융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런 신 회장을 놓고 농협금융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부와 중앙회의 외풍에서 벗어나고 싶은 금융지주의 내부적 열망을 충족시킬 것이란 기대, 그러나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신 회장도 별 수 없을 것이란 우려섞인 분석이 그것이다. 농협의 돈줄인 금융 자회사들이 정치적 성향이 강한 중앙회로부터 독립해 영업에 전념하기란 쉽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되면 장기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제 농협금융의 현안은 신 회장 몫이 됐다. 금융지주 내부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기존 금융지주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더딘 의사결정 속도, 낮은 생산성, 폐쇄적인 조직문화, 파벌 등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앙회장과 역학 관계도 정비해야 하며, 아직 출자문제도 결론나지 않았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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