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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대선 첫날 성적표, 安이 朴에 판정승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총선 직후일에 치러져 대선정국을 방불케했던 12일 증시에서는 안철수 교수와 관련된 테마주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들을 압도하면서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테마주 모두 이날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크게 반등했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매매 규모면에서 안 관련주가 박 관련주에 크게 우위를 점했다.

박 위원장의 복지정책 수혜주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박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 등 3개 종목은 이날 평균 14.9%의 등락률을 보이며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총 39만주에 그쳤다. 한 종목당 13만주씩 거래된 셈이다. 평균거래대금도 3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 잘만테크 등 안 관련주 3개 종목의 이날 평균 거래량은 530만주를 육박했다. 박 관련주에 13배가 넘는 규모다. 거래대금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 세 종목의 평균 거래대금은 800억원을 넘어 박 관련주보다 26배 높았고 전 종목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줄줄이 하한가의 ‘수모’를 겪어야 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의 관련주들(바른손, 조광페인트, 우리들생명과학)은 평균 54만주씩 거래됐고, 평균 거래대금은 17억원 규모였다. 각각 안 관련주에 비해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증시에서의 이같은 움직임은 총선을 기점으로 시작된 정치권 지각변동을 가장 앞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상 밖의 반정승을 거둔 박 위원장의 테마주들은 모두 맹위를 떨친 반면 ‘낙동강 벨트’ 바람몰이 실패한 문 고문의 관련주들은 고배를 마셨다. 또 박 위원장의 당내 견제세력이었던 정몽준 의원 테마주인 현대통신과 코엔텍도 12일 모두 마이너스 8~14% 수익률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안 교수는 본인이 지지한 인재근ㆍ송호창 후보 모두 당선을 시키는 저력을 과시했고, 문 고문의 부진에 야권의 대안주자로 재부상하면서 관련주들까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게다가 실질 거래규모 면에서 박 관련주를 모두 능가하고 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뭔가 돌파구를 찾던 차에 총선이 좋은 이벤트가 된 것”이라며 “대선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지만 이런 흐름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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