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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패스카드’ 주역, 이제 혜담카드로 신용카드 새로운 철학 만든다
“다른 카드사에서도 ‘되겠냐’고 걱정할 정도였죠”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지금이야 지하철이나 버스 탑승시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지만 처음 이 아이디어가 제시됐을때 카드업계는 다들 ‘미친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카드는 과감히 개발에 나섰다. 교통ㆍ신용카드를 하나로 통합한 ‘국민패스카드’가 1997년 등장하자 곧바로 선풍적인 반응을 낳았다. 다른 카드사들은 뒤늦게 뛰어들었다. 시장을 선점한 국민카드는 향후 10여년간 국민패스카드의 덕을 톡톡히 봤다.

1993년 국민카드 입사이후 지금까지 카드 신상품 개발을 맡고있는 이봉호(45) KB국민카드 상품기획부 상품개발팀장은 국민패스카드 탄생의 주역이다. 그리고 최근 또 한번 신용카드 시장을 흔들 작품을 내놨다. ‘혜담카드’다. 서비스 종류, 할인율, 할인한도 등 혜택을 고객 스스로 선택해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있는 ‘원카드’ 상품이다. 그간 신용카드사들이 고수해왔던 ‘멀티 플레이트’ 전략을 단숨에 뒤엎는 획기적인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팀장은 “무엇보다 고객가치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그간의 신용카드들 역시 고객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카드사에서 쉽게 판매하고 여러 장의 카드를 불필요하게 소지토록 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월 실적이 70만원이 넘어야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기존 카드의 혜택을 모두 담았기 때문에 혜담카드를 이용하면 다른 카드는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혜담카드가 주 사용카드가 된다면 70만원 사용액이 많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기존 KB국민카드 상품을 사용하던 고객 중 혜담카드를 선택한 이들의 상당수는 혜택에 민감한 ‘체리피커’라고 이 팀장은 말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는 혜담카드처럼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좀 더 복잡한 상품들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년 가까이 신용카드 상품을 개발해온 이 팀장은 “신용카드는 유행 상품”이라고 말했다. 은행 등 다른 금융 상품이 정부 시책 등에 상당히 제한되는 반면 신용카드는 훨씬 유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신용카드는 금융상품이지만 제조업의 특징을 갖고 있어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다른 금융 상품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영국에서 문화 콘텐츠를 공부한 이 팀장은 향후 신용카드에도 이같은 문화적 특성을 담을 생각이다. “신용카드에도 철학이 담겨야 합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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