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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안보 정상들 지나가니 장애인시위 막아라”
장애인 시위대와 경찰 1시간 30여분간 대치
“핵안보 정상들 지나가야 하니 다 끝나면 나가라”

27일, 서울역에는 시위를 마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는 장애인 시위대와 경찰간의 2시간여 대치 상황이 계속됐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6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역 대합실 안에서 1박 2일 동안 ‘전국장애인대회’를 실시했다. 이후 이들은 오전 11시 보건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기 위해 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문제는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위가 끝난 후 보건복지부로 이동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이들의 행진을 불허하며 엘리베이터 전원을 끄고 장애인용 경가로를 막고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약 2시간 가량 이들을 서울역 대합실에 묶어버린 것이다.

김정하 공동투쟁단 조직실장은 “경찰에게 길을 터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경찰은 ‘핵안보 정상들이 지나가야 하니 끝나면 나가라’고 말하며 우리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강북의 숙소에서 강남의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각국 정상들 때문에 인근 도로를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들이 지난 26일 저녁 도로를 점거하고 투쟁을 하는 등 불법 시위를 한 전력이 있어 정상들의 움직임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안보 일정이 아니었다면 시위대의 이동을 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보건복지부로 이동하는 시위대의 동선이 각국 정상들이 동선과 겹쳤기 때문에 이동 통제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시위대의 이동을 막은 조치는 외국 정상들이 이동한 직후인 8시 30분 즉각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24일 서울경찰청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행사 방해가 우려되는 불법 가두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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