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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빕스대란’ 그후…“누구를 위한 행사였나?”
대기인수 200여명, 대기시간 5시간
고객을 위한 행사인가, 대기업 상술인가


일명 ‘빕스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빕스가 ‘헬게이트’(지옥의 문)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빕스는 26일 올해 15주년을 맞아 1만7800원(부가세별도)이던 샐러드바를 1만원에 제공했다.

해당 이벤트가 열리자 26일 전국의 빕스 매장은 점심시간을 훨씬 앞선 오전부터 줄을 선 인파들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도 좀처럼 줄이 줄지 않았다. 대기표를 받은 고객은 대기인원 수백명에 3~5시간에 이르는 대기 시간을 공지받아야 했고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리는 대기자들이 속출했다. 

출처=@adorebean
치열한 경쟁과 고도의 인내를 거쳐 빕스에 입성한 고객들은 빕스대란에서의 ‘승리’를 자축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기분은 산뜻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개장 몇 시간 전부터 대기해 수백명의 대기자를 뚫고 들어간 이용자들은 “기다리다 지친데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만족할만한 서비스도 받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

이날 빕스 매장 곳곳에서는 인기메뉴를 갖다 놓기가 무섭게 동 나는가 하면 리필되는 데도 시간이 지연돼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주말 피크 시간대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초유의 상황에 직원들도 허둥대긴 마찬가지였다.

빕스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주부 A씨는 “빕스 매니아에 회원 가입을 하면 1년 365일 음료 혜택을 준다더니 이것도 안 된다더라. 15주년이라면서 그렇게 광고했으면 통 크게 좀 쏘지…”라며 말끝을 흐렸고 또다른 이용자 B씨도 “시장통 같은 분위기에서 허겁지겁 먹느라, 짜증이 제대로 났다. 싸게 먹어서 좋긴 하지만, 길에서 버린 시간과 고생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손해를 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동묘앞점
출처=@woninjaestation
빕스 대란에 참여한 또다른 C씨도 “빕스 어린이 대공원점은 1시 30분에 방문을 했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쪽문은 잠그고 또 다른 문에서는 관리자가 지키고 서 있었다. 방문객에게 더 이상 입장이 안된다는 말만 하더라. 더욱 황당한 것은 300명이 넘어서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이럴거라면 차라리 4시 이전 고객이 아니라 300명에게만 이벤트를 제공한다고 밝히지 그랬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북새통을 이루는 빕스 매장 사진이 공개되자 “고작 몇천원 싸게 먹겠다고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가격도 15년전, 서비스도 15년 전 수준” “대체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일회성 붐이나 일으켜 홍보효과를 누리겠다는 대기업의 교묘한 상술일 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결국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빕스측에서는 26일 오후 1시경 “행사가 조기 마감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지만 채 40분이 되지 않아 이를 삭제하고 다시 “현재 모든 매장에 대기중인 고객님들이 많아 지금 매장에 도착하셔도 추가적인 접수가 불가능 할 수 있으니 이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고 내용을 번복했다. 

이같은 공지사항이 퍼지자, 대기자들은 “여태까지 기다렸는데 무슨 소리인가” “행사 시간을 늘리지는 못할 망정, 임의로 제한할거면 왜 애초에 4시라고 했나” “시간 맞춰 온 사람들에게 다른 혜택이라도 달라”는 등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구 수성교점
출처=@cjy0580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CJ푸드빌 관계자는 26일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몰리는 등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며 “하지만 물량 확보는 물론, 안전사고도 예의주시했다. 현재까지 사고가 파악된 것이 없다. 대기공간은 좀 붐벼 보였지만 식사공간은 혼란 없이 진행됐다. 불만이 없을 수는 없지만, 많이 준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윤 기자/ @realgraphy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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