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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색옻칠로 특허받은 작가 김경신,리빙페어 참가
채색옻칠 기법으로 한국과 독일에서 특허를 받은 김경신 작가(경신공방 대표)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되는 ’2012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한다.

김경신은 한지 귀금속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독일 공예대상(1998)을 수상하며 독일에서 20여년간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귀금속에서 범위를 넓혀 차를 마실 때 쓰는 다완(茶碗), 함, 소반, 의자, 탁자 등 채색옻공예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작품의 완성도도 한결 높였다. 그리곤 자신의 이름을 딴 ‘경신’을 토털 브랜드로 내놓기 시작했다.

작년 8월 김경신은 영국의 유명 백화점 헤로즈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올 가을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관 공예협회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김경신은 지난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한 장신구전에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갈라쇼 때에도 작품을 각국의 영부인들에게 선보인바 있다.

독일에서 전업작가로 이름을 알리며 활동해온 김경신은 서울시가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서울 북촌의 한옥마을의 한옥을 예술인과 문학인에게 임대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서둘러 입주를 신청했다. 마침 김경신은 북촌의 한옥 출신이기도 해, 어린 시절 포근했던 고향의 품에 안긴 셈이다. 2009년 귀국해 계동의 한옥에 공방을 운영해온 그는 아름다운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온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에, 세련된 현대의 미감을 대입시켜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한옥 공방에는 겹겹이 쌓은 색색의 한지를 파라핀으로 표면처리하고 전기분해기법으로 금과 은 등을 결합해 동서양의 만남을 추구한 한지 귀금속 장신구(귀고리ㆍ목걸이ㆍ브로치 등)와 한지를 이용한 조명작품과 공예품, 채색상감기법을 적용한 다기와 생활가구가 다채롭게 전시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진다.

김경신은 채색옻공예가 우리 전통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인데 이제는 일본이 더 유명해져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채색옻공예는 상감기법 등을 곁들여 색을 입히고 조형미를 살릴 경우 일본과는 또다른 멋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옻칠 작품은 해외에 한국의 미를 알리기 위한 VIP용 기업 선물로 자리잡고 있다.

젊은 시절 김경신은 은행에서 9년간 일했다. 그러다가 귀금속 작품에 끌려 ‘내가 해보자’는 생각에 서울산업대 산업디자인학과와 독일 포르츠하임 조형예술대(귀금속ㆍ금속공예디자인 석사)을 다녔다. 이어 독일의 유서깊은 대학인 하이델베르크대(예술사 박사과정)를 수료한 뒤 독일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해왔다.

한국적 전통이라는 고정관념에 묶이지 않고 세계인의 미적 감성을 자극한 그는 코미테콜베르 국제디자인공모전 1위(1994), 독일 공예대상(1998) 등 유럽의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의 작품은 디자이너 컬렉션을 선호하는 유럽 고객들에게 수백만~수천만원에 팔리고는 한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서 태어나 창덕궁 창경궁 조계사를 보며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그 때 본 단청, 한옥의 곡선이 작품에 종종 반영된다고 한다. 김 대표는 “우리는 컬러에 민감한 민족이다. 한겨울에도 맑은 햇볕이 프리즘을 통과해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나라이니 잠재된 색감이 화려할 수밖에 없다. 가난했던 과거, 채색은 지배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였던 탓에 백의민족이 강조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경신공방의 한지와 옻칠 등 전통 한국미를 갖춘 작품은 발명특허(독일, 한국)기술과 현대 디자인으로 재창조하여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이미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공예품으로 대우받고 있으며, 유럽, 일본, 미국 등에서 동서양건축 공간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형물로서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유산임을 재조명하는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김경신의 조형의지가 담긴 가구와 함, 탁자 등은 시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의 동반자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또 주거공간에서 쓸모있게 활용할 수 있으며 공간과의 조화 속에 미적 감각을 갖추고 있다.

경신공방의 탁자는 때론 의자가 되고, 나아가 공간속의 조형물로서 예술품 역할까지 한다.

그는 한국의 다기와 찻상에 색깔(옻)을 입혀 우리의 차문화를 세계 속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 경신공방의 다기와 찻상 가구는 친환경재료인 천연옻칠의 상감기법을 사용해 현대인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천연재료인 한지에 건축자재(타일, 마루), 가구, 인테리어 소품, 주방용품, 장신구를 접목시켜 과감한 색을 입힌 새로운 아이템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오는 3월 11일까지 닷새간 계속된다. 02-763-177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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