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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사회의 불합리한 의료시스템 고발 실화소설 <시스템>

의료사고 실화소설 “S1에게 보내는 의료사고 미망인의 편지” 출간


크고 작은 의료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보통 법률적,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피해자가 그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때문에 의료소송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의료 피해자다. 우리는 이 같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을 신문 방송들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 사단법인 한평추(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모임)가 의료계 전반에 걸친 과잉진료 행위나 의료사고, 의료소송 문제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자 의료 실화소설 <시스템>을 출간했다. 한평추는 환경과 복지, 건강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운동을 하는 곳이다.


<시스템>은 병원에서 과잉 진료로 남편을 잃은 주인공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장편 소설이다. 저자 김나경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을 소설로 풀어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피고 병원 측의 부당함을 파헤치기 위해 몸소 시행하는 실험과 한밤중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부분은 의학 스릴러를 방불케 한다.

 


김나경 작가는 “내가 당한 재난이 인재였다는 확신이 섰다”며 “법조계와 의료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울려지는 경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주인공의 남편은 혈압 진료 차 찾은 병원에서 심근경색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된다. 갑작스러운 중병 판정에 놀랄 틈도 없이 수술 이튿날 남편은 세상을 떠난다. 남편의 장례식을 지낸 후 병원의 의료 시스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남편의 사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얻기 위해 의무기록을 판독하는 과정에서도 변조의 부정행위를 발견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글로벌 산하의 병원이 가진 의료시스템의 부당함을 주장하지만 변조된 의무기록감정촉탁의 잘못된 진술로 사법부에서마저 그릇된 판정을 내리게 된다. 이에 화자는 직접 남편의 사인 규명을 위해 세부적인 물적 증거를 확보해가며 추적해나간다.


“2년 1개월 만에 다시 가서 새로 신청을 해서 나온 K&S의료원의 의미기록 복사본은 전과 달랐다. 표지의 서식이나 담당자의 이름 등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우선 부피에서부터 현저하게 차이가 나서 그걸 받아 들다 말고 멈칫했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전에 발급 받았던 복사본은 표지에 93쪽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2년 후 오늘, 2009년 7월 6일에 발부된 복사본의 표지에는 쪽수가 138이라 쓰여 있었다. 전보다 무려 45페이지나 늘어나 있는 것이다”(본문 中)


번복되는 발언과 기록을 조작하는 병원의 모습들을 읽어가던 독자의 눈 앞에 의료사고를 은폐하고 이윤추구를 중시하는 의료계의 부조리함을 펼쳐진다. 그리고 병원과 법정을 상대로 진실을 찾으려는 주인공의 행적이 계속됨에 따라 소설은 거대한 시스템 앞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개인을 비추면서 막을 내린다.


양재정형외과 박남진 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작품은 과연 현재 사회의 법과 의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책을 통해 ‘이 사회는 아름다움을 지향하지만 과연 인간들은 이에 걸맞은 심성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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