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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국제금융시장 한국 위상 높일 것”
한은 출신 첫 국제기구 수장…류후규 SEACEN센터 소장
亞·태평양 18개 중앙銀 정책공조 역할

활발한 정보공유·금융위기 해법 도출


한국은행이 첫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류후규 한은 국장. 류 국장은 앞으로 3년 동안 SEACEN Centre(South-East Asian Central Banks Centreㆍ동남아중앙은행기구 센터) 소장을 맡는다. 류 국장의 취임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 센터는 SEACEN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면서 아시아ㆍ태평양 국가 중앙은행 간 정보 및 의견교환과 조사연구ㆍ연수활동을 통한 전문가 양성을 도모한다. 1966년 발족했고 한은은 1990년에 가입했다. 소재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초기에는 동남아국가 위주의 협력기구였으나 현재 18개 중앙은행이 회원이다. 범위도 중앙아시아(몽골)와 동북아(한국ㆍ중국), 태평양 도서국가(파푸아뉴기니ㆍ피지)로 확대됐다.

류 국장은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한은이 배출한 첫 국제기구 수장이라는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은뿐 아니라 우리 국가 브랜드를 한 차원 더 높여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류 국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지난해 8월 SEACEN 센터 소장을 공모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류 국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국장, 인도 중앙은행 이사,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고문, 투자회사 대표이사, 말레이시아 금융당국 직원 등 총 6명이 지원했다. 이어 3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고 지난달 류 국장이 최종 낙점됐다.

류 국장은 “한은에서 35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풍부한 국제업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역내 중앙은행 간 협력에 있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높아진 국가 간 금융연계성으로 한 국가 중앙은행 단독으로 금융안정을 이뤄낼 수 없게 됐다.

류 국장은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 간 협력체인 SEACEN이 금융안정 등 정책과제에 대한 공동연구와 각종 세미나, 워크숍 등의 개최를 통해 각국의 정책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최근의 공동현안에 대한 해법 도출에도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른 국제기구 및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SEACEN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역량 강화 및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역내 국제기구로서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류 국장은 1977년 한은에 들어와 국제협력실장 및 해외조사실장, 미국 뉴욕사무소장에 이어 지난해 3월까지 금융안정분석국장을 지낸 국제금융통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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