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보시던 수직이착륙 비행기 있잖아요. 그걸 사람 없이 운행 되도록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입니다. 벌써 외국에서 관심들이 많아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호주 회전익항공기 포럼 및 전시회(ARFㆍAsian-Australian Rotorcraft Forum & Exhibition 2012)’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비행기는 한국의 무인항공기 실용화 모델(TR-6X)이었다.

이번에 상용화되는 무인정찰기는 지식경제부가 ‘스마트 무인기 개발사업’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길이 5m에 폭 7m로 일반 전투 항공기와 비슷한 크기지만 무인정찰기의 특성을 고려해 현재 크기의 60%로 축소해 실용화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이ㆍ착륙 때 헬리콥터처럼 로터(rotor)를 수직 방향으로, 전진 비행 때는 로터를 틸트(tilt)하여 프로펠러 비행기처럼 수평으로 운용하는 항공기로,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된 바 있다. 활주로가 필요없어 좁은 공간에서도 이륙이 가능하다.

고도 3㎞ 이상에서 5시간 이상 체공하면서 최고속도 250㎞/h에 60~150㎞의 운용반경을 갖도록 해 초고성능 정찰기다. 총 예산이 970억원에 달하는 이번 무인정찰기 사업은 이미 2002년부터 정부에서 872억원을 투자했고 2009년부터 대한항공이 98억원을 추가 투자해 2013년 6월까지 공동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예정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당장은 대한민국 군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최초 무인 수직이착륙기라는 특성상 해외 수출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중동지역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